대구 달서구 옛 삼성상용차 부지가 재개발에 들어간 지 1년6개월. 과거 애물단지였던 이곳이 첨단산업단지로서의 '위용'을 조금씩 드러내면서 대구 경제의 새로운 기대주로 떠오르고 있다.
15일 찾아간 이곳은 기계 돌아가는 소리가 요란하게 들렸다. 토지를 분양받은 8개 업체 가운데 5개 업체가 이미 공장을 완공, 조업에 여념이 없었다. 초현대식 건물과 공장들이 줄지어 서 있는 한편에선 덤프트럭이 쉴 새 없이 오가며 또 다른 공장 건립을 위한 터다지기 공사가 한창이었다.
깔끔한 건물 외관이 돋보이는 (주)성진포머는 성서공단 내에서도 급성장세를 보인 자동차부품 회사. 이상호 총무팀장은 "계속 회사가 성장하는 데 반해 과거 공장은 너무 좁았다."고 옮긴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직원들 대부분이 이곳으로 옮긴 뒤 몰라 보게 달라진 근무 환경에 만족스러워 하고 있다."고 말했다. 넓은 주차장과 함께 운동 시설이나 휴게실 등 복지시설이 좋아지면서 직원들 사이에도 활기찬 분위기가 느껴진다는 것.
LCD나 PDP TV, CCTV 등 각종 모니터를 생산하는 케이티브이(KTV) 글로벌도 지난 5월 구미에서 옮겨온 뒤 직원들의 사기가 부쩍 올랐다.
성일석 기획실장은 "구미에 있을 땐 임대인데다 건물들이 여기저기 떨어져 있었지만 이곳으로 옮기면서 각종 복지시설이 한 건물에 집중되어 있는 등 근무 환경이 비교가 되지않을 만큼 좋아졌다."고 말했다.
연간 매출 1천억 원이 넘는 이 회사는 꾸준히 증가하는 수출 덕분에 매출도 과거보다 10% 정도 성장했다. 앞으로 대구를 거점으로 국내 시장에서도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 제2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이미 양산 체제에 들어간 디스플레이 핵심부품 제작 업체 희성전자와 LCD TV 제작 업체 (주)디보스, 휴대전화 외장케이스 제작업체 (주)참테크 등도 활기찬 분위기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지난해 8월 이곳에서 준공된 희성전자 제2공장은 100%의 공장 가동률을 기록하며 이 회사의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윤성식 경영기획팀 부장은 "앞으로 복리 후생 시설이 갖추어지고 삼성상용차 부지 내 나머지 2만 평에 연구소와 추가 공장이 들어서면 신규 사업을 중심으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 3월 입주한 (주)디보스도 공장 입주 후 대구를 거점으로 한 내수 확대와 커머셜 TV 사업 등을 확대하고 있다. 4월 입주한 (주)참테크도 구미에 있을 때보다 매출이 40% 성장하는 등 휘파람을 부르고 있다.
신 공장 준공을 갓 마치고 조경 등 마무리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절삭공구업체 (주)한국OSG도 기대감에 차 있다. 하대섭 관리팀장은 "올해가 창립 30주년이라 공장 준공 행사를 대대적으로 할 계획"이라며 "신 공장에는 최신 냉난방 체계 등 현대적인 시스템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경영진과 회사 직원들의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한편 옛 삼성상용차 부지는 14만 3천 평 가운데 7만 6천 평의 분양이 끝난 상태고 남은 부지에 대한 입주 신청도 최근 19대1의 경쟁률로 분양이 마감됐다. 당초 분양 계약을 했던 현대LCD는 최근 법정 관리에 들어가면서 입주가 사실상 무산되었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곧 이 회사와의 해약 절차를 거쳐 이 회사가 분양받았던 3만 평 부지에 대한 본격적인 유치 활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대구시는 이곳 입주가 마무리되면 전체 성서공단 매출액(7조 원)과 맞먹는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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