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스갯소리로 중국인이 목욕하기를 즐겨하지 않는 것이 인류에겐 큰 다행이라고들 한다. 만약 그들이 아침저녁으로 몸을 씻어댄다면 지구상의 물이 남아나겠느냐는 것이다. 우리가 지금처럼 지구의 水資源(수자원) 고갈까지 걱정하지 않고 샤워할 수 있는 건 중국인들 덕분이라는 것이다. 황당한 것 같기도 하지만 영 황당하지만은 않은 것 같기도 하다. 만약 13억이 넘는 인구가 샤워를 즐긴다면…?
○…최근 중국에서 나온 '중국 총각 위협론'도 비슷한 맥락이다. 15일자 中國靑年報(중국청년보)는 중국의 심각한 男兒(남아) 선호 풍조에 따른 性比(성비) 불균형으로 20~30년 후 중국 총각 3천만~4천만 명이 장가들지 못하는 사태가 올지 모른다고 보도했다. 국내에서 신붓감을 찾지 못한 이 총각들이 아시아 처녀들을 찾아 나서는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중국의 남녀 성비(여아 100명당 남아의 출생비율)는 2005년 기준 118.59대 100으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국제적으로 볼 때 산업화 도시 평균 104~107대 100 수준을 크게 벗어난 비정상적 男超(남초) 현상이다. 省(성)마다 편차가 심해 일부 지역에선 2004년 기준 성비가 무려 130대 100을 기록하기도 했다.
○…1979년부터 시행된 엄격한 산아제한정책에서 비롯된 현상이다. 이른바 '計劃生育(계획생육)' 정책에 따라 도시지역은 '1가구 1자녀', 농촌은 첫 아이가 딸일 경우 하나 더 낳을 수 있고, 소수민족은 두 명까지 허용된다. 그러다 보니 뿌리깊은 남아선호관념에 따라 낙태가 성행하고, 아들 낳을 욕심에 딸을 무호적 아이(黑孩子)로 숨기거나 심지어 살해하는 등 부작용도 속출하고 있다.
○…'계획생육' 정책은 성공했지만 중국은 크게 골머리를 앓게 됐다. 계획생육 세대가 결혼할 나이가 된 지금 여자 수를 훨씬 웃도는 남자들이 장가들기가 어렵게 된 때문이다. 성비 불균형은 또한 성범죄'인신매매 등 심각한 사회문제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가장 현실적인 대안은 해외에서 신붓감을 구하는 것인데 워낙 인구 규모가 크다 보니 어떤 사태가 벌어질지 예측조차 힘들다. 중국 총각들이 동남아 등 인근 국가의 신붓감을 싹쓸이하려드는 날이 올지도 모를 일이다. 지나친 남아선호가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고 있다.
전경옥 논설위원 sirius@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우리 아기가 태어났어요]신세계병원 덕담
"하루 32톤 사용"…윤 전 대통령 관저 수돗물 논란, 진실은?
'이재명 선거법' 전원합의체, 이례적 속도에…민주 "걱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