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다음달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2006 아시안게임 개.폐회식에 남북이 공동으로 입장하자고 제안해 왔다.
통일부 조용남 사회문화교류본부장은 16일 "문재덕 조선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10일 판문점을 통해 김정길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위원장 앞으로 아시안게임 공동입장과 2008년 베이징올림픽 단일팀 구성문제 등에 대해 논의하자는 내용의 전통문을 보내왔다"고 말했다.
문 위원장은 전통문에서 송광호 조선올림픽위원회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한 8명의 대표단을 도하로 보내겠으니 현지에서 남북체육회담을 열자고 제의했다.
베이징올림픽 남북 단일팀 문제는 선수 구성 문제로 난항을 겪다 지난 9월 자크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엔트리 확대를 약속하면서 급물살을 탔지만 북한의 핵실험으로 논의가 중단된 상태다.
남북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 이후 국제대회에서 7차례 공동입장했지만 이번 도하아시안게임에서는 남북 어느 쪽도 이 문제를 꺼내지 않았었다.
정부는 북측이 전격적으로 체육회담을 제안해 온 진의를 파악하는 한편 관계부처 간 협의를 진행중이며 긍정적인 쪽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북 강경 여론이 부담스럽지만 비정치적 사안인데다 경색된 남북관계를 풀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는 기대도 있기 때문이다.
조 본부장은 "아시안게임 선발대가 출발하는 28일까지는 공동입장 등에 대한 입장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관세 통일부 정책홍보본부장도 지난 13일 북한의 핵실험에 따른 정부 대응방안을 설명하면서 "남북단일팀 구성 등 민족동질성 회복에 기여하는 사업들은 지속해서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의 이 같은 발언은 북한이 체육회담을 제안해 온 뒤에 나온 것이어서 회담 성사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는 평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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