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감독들이 나를 비난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
핌 베어벡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2007 아시안컵축구 최종예선 이란 원정의 선수차출 문제를 놓고 비난의 목소리를 냈던 K-리그 사령탑들에 대해 언짢은 속내를 밝혔다.
이란 원정을 마치고 16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가진 인터뷰에서 "일부 K-리그 감독들이 나에 대해 불만을 얘기하고 있는 데 오히려 불평을 해야 할 사람은 나"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베어벡 감독은 이어 "이란에서 하루 밖에 훈련할 시간이 없었다. 반면 프로팀은 1주일 이상 훈련을 한 뒤 경기에 나선다"며 "이번 이란 원정 일정은 이미 나와 있었던 것인 데 출발 하루 전날 불평을 제기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베어벡 감독과 일문일답.
--아시안컵 예선 일정을 끝낸 소감은.
▲쉽지 않은 여정이었다. 힘들었지만 선수들이 보여준 플레이에 대해 만족스럽다. 이번 이란전도 준비하는 데 하루 밖에 시간이 없었지만 선수들이 잘 뛰어 주었다.
--힘들게 차출한 선수들이 출전기회를 잡지 못했는데
▲김두현(성남)은 경기 전날 훈련 때 오른쪽 엄지 발가락에 부상을 당해서 뛸 수 없는 상황이어서 선발에서 빼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 주사를 맞혀서 뛰게 할 수도 있지만 그렇게까지 할 수는 없었다. 선수 본인도 뛰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얘기를 해서 출전을 시키지 않았다.
김용대의 경우 아시안게임 대표선수도 아니고 김영광이 주전을 맡아야 하기 때문에 경기에 내보내지 않았다.
--이번 선수차출을 놓고 K-리그 감독들의 비난 여론이 있는 데.
▲이란으로 떠나기 하루 전에 불평을 하는 것은 프로답지 않은 행동이다. 오히려 불평을 해야 할 사람은 바로 나다. 이란에서 하루 밖에 선수들을 훈련시킬 수 없었다.
특히 이란 원정은 일찍부터 일정이 나와 있었던 것이고, K-리그 감독들도 다 알고 있는 사실인 데 이를 놓고 비난을 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
--선수교체 시기에 문제점이 있었다는 지적이 있는 데
▲경기 초반에 김치우(인천)가 부상으로 교체되는 돌발상황이 벌어졌다. 더구나 경기 중에 3명의 선수가 옐로카드를 받았을 정도로 거친 경기였다. 게다가 많은 선수들이 피곤함을 느끼고 있어서 쉽게 교체카드를 사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경기 종료 20~25분을 남기고 선수들의 컨디션이 오히려 좋아지는 모습을 보였고, 교체할 수 있는 선수가 수비수 밖에 남아 있지 않아 수비수를 바꿔줄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염기훈(전북)은 후반에 투입돼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이란전을 통해 얻은 성과는.
▲이미 아시안게임 대표팀 선수들은 강팀인 가나와 평가전을 치르면서 비록 경기에서는 졌지만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얻었었다.
아시아의 강팀 중 하나인 이란전에서도 선수들이 많은 것을 배웠고, 아시안게임에 나설 선수들을 데리고 훈련했다는 게 좋았다. 이란전에 12명의 아시안게임 대표팀 선수를 기용했고, 앞으로 6명이 더 추가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바라는 점이 있다면.
▲20명의 대표선수들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현재 12명의 선수들이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에 남아 압신 고트비 코치와 코사 골키퍼 코치의 지도를 받고 있다. 남은 8명의 선수들이 카타르에 정상적인 컨디션으로 합류했으면 좋겠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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