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007 대입 수능] "이런 것도 있었네?"…주목! 이 문제

수능시험은 교과서의 지식을 실생활과 연결시키거나 시사적인 주제와 관련시켜 사고하는 능력을 평가하는 데 초점을 맞추는 만큼 매년 특이한 문제들이 자주 출제된다. 올해도 영역별로 다양한 문제들이 눈길을 끌었다.

1교시 언어영역에서는 듣기평가에서부터 우리 전통놀이인 '고누 놀이'가 등장했고, 해외 공적원조를 늘려야 한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나라를 찾으라는 문제도 나왔다. 8번은 시의회에 자전거 전용도로 설치를 요청하는 건의문을 쓰는 데 필요한 자료 수집과 표현 방식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11번 문항에는 인터넷 댓글을 활용해 댓글 문화의 부정적 측면을 다뤘다.

수리영역 나형에서는 만화, 그림 등을 활용한 문제가 많이 나왔다. 5인승 보트 그림을 주고 어른 2명과 어린이 3명이 의자에 앉을 수 있는 방법, 텔레비전 리모콘을 이용해 확률을 구하는 문제 등이 대표적. 가형의 확률과 통계 문제 중에는 경제학 기초와 관련된 문제도 출제됐다.

외국어영역에서는 한국 전통의 방한모 '남바위'의 그림을 제시한 뒤 쓰임새가 아닌 것을 묻는 문제가 출제돼 수험생들의 흥미를 끌었다. 또 가격비교 사이트에 실린 도표와 함께 대화를 듣고 노트북 구입 장소 고르기, 유기농 과일의 효능 등 실생활 관련 문제도 여럿 나왔다.

사회탐구 경제에서는 미술품을 감정하는 만화를 제시하고 진품과 위작이 가격 차이를 내는 원인을 설명하는 문제, 독일월드컵 스위스전을 앞두고 빨간 비옷이 품귀된 현상을 소재로 삼은 문제 등이 흥미로웠다. 법과 사회에서는 혐오하던 연예인에게 암모니아수를 뿌린 사건을 지문으로 제시한 뒤 올바른 법적 판단을 묻는 문제, 법무부의 민법개정안 내용과 현행법 비교 등의 문제가 출제됐다. 한국지리에서는 연령층별 인구비에 관한 자료를 지도로 주고 인구 부양비의 지역별 대소관계를 묻기도 했다. 국사 1번은 19세기 초 함경도 지방관의 일기 일부를 제시하고 백두산 영유권과 간도 문제를 답으로 찾도록 했다.

과학탐구 문제 중에는 황우석 파문과 연결시킨 한 생물Ⅱ 18번 문항이 단연 눈길을 끌었다. 핵 치환 과정을 통해 체세포 복제 줄기세포를 만들고 검사를 통해 진짜인지 가짜인지 확인하는 문제. 이 과정은 황우석 박사의 줄기세포 연구가 거짓임을 확인한 실제 과정과 비슷하다. 생물Ⅰ에서는 피임약으로 적합한 물질을 찾는 문제가 나왔고, 화학Ⅰ에는 충치예방용 첨가물로 잘 알려진 자일리톨의 화학적 성질을 묻는 문제도 출제됐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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