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살아가는 이야기)낙엽 꽃비 함께 거닐던 친구야, 보고싶다

어느덧 11월의 중순이 되었습니다. 그 화려하고 찬란했던 가을나무들도 어느새 잎을 떨구어 냅니다. 붉은 단풍잎과 나비 같다는 생각이 늘 드는 은행잎이 낙엽 되어 나무 밑에 쌓이고 있습니다. 갑자기 친구가 생각납니다.

고등학교 졸업식 때 만난 후 소식이 끊겨버린"다영이"고3, 가을이 절정을 넘겨버린 11월 어느 날, 학교 운동장을 거닐며 서로의 꿈을 이야기하던 그때. 다영이는 낙엽 태우는 냄새가 참 좋다고 말했습니다.

난 단지 날씨가 너무 좋아, 단풍잎과 은행잎이 떨어져 버린 것이 슬플 뿐,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다영이는 낙엽을 보며 생각할까요? 우리가 그 낙엽으로 꽃비 뿌리듯 날리며 웃었던, 그 날을... 어디선가 낙엽 태우는 냄새가 납니다. 오늘따라 다영이가 많이 보고싶습니다.

현선경(경북 청도군 이서면 학산2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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