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살아가는 이야기)낙엽서 뒹구는 아들녀석 "네가 더 이뻐"

며칠 전 인근에 위치한 공원에 가을 정취를 느껴보기 위해 아들녀석을 데리고 갔었다. 더운 여름날 숲 그늘을 만들어주며 시원함을 선물하던 왕버들나무 잎들이 이내 떨어져 흩날리며 아주 운치 있는 낙엽 산책로가 되어 있었다. 아내와 아들녀석의 손을 잡고 산책로가 된 낙엽 길을 따라 걸었다.

떨어진 낙엽을 밟으며 너무나 행복한 순간이었다. 개구쟁이 아들녀석은 이내 뒹구는 낙엽을 잡겠다며 뛰어다니고 한쪽에 소복이 쌓인 낙엽을 고사리 같은 작은 두 손에 담아 하늘로 뿌리면서 즐거워했다.

아름다운 형형색색으로 물든 낙엽을 보면서 과학적이면서도 신비스런 자연의 변화와 창조의 예술을 감상할 수 있어 좋았다. 집으로 돌아올 때쯤에는 아내와 아들녀석의 얼굴이 예쁜 낙엽색을 닮아 있었다.

정기태(경북 성주군 성주읍 예산4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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