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아 중국과 홍콩을 떠들썩하게 했던 류진바오(劉金寶.54) 전 중국은행 홍콩유한공사 총재의 엽기적인 사랑과 문란한 사생활 내용이 뒤늦게 전해졌다.
류 전 총재는 고교시절 첫사랑을 잊지못하고 억대의 거금을 들여 비서로 둔 애인을 첫사랑과 똑같은 외모로 성형수술 시켰다는 내용이 홍콩 언론을 통해 19일 보도됐다.
고교시절 급우 천천(陳晨)을 짝사랑했던 내성적 성격의 류진바오는 어느 날 용기를 내 천천에게 연애편지를 보냈다. 그러나 천천은 학우들이 보는 앞에서 편지를 찢어버렸고 류진바오는 전 학급의 웃음거리가 돼 버렸다.
크게 상처받은 류진바오는 급우들에게 반드시 출세하겠다고 맹세하며 학업에 매진하기 시작했다. 대학졸업 후 중국 최대의 외환 은행인 중국은행에 입사한 그는 88년 36세의 나이로 상하이분행(分行) 부행장 자리까지 올라섰다.
동기들에게 천천의 소식을 탐문했던 그는 천천이 이미 해외로 이주한 사실을 알고 크게 낙담했다.
첫사랑에 대한 그리움이 뼈에 사무쳤던 그는 93년 5월 행장 대리로 승진하면서 환영식장에서 우연히 첫사랑과 외모가 똑같이 생긴 린링(林凌.가명)이라는 선전부 여직원과 대면하게 됐다. 그는 곧 린링을 자신의 비서로 임명하고 출장가는 곳마다 그녀를 대동하고 다녔다.
남편이 있었으면서도 허영심이 많았던 린링도 곧 류진바오의 품에 안기고 말았다. 류진바오의 고교동기들도 린링을 보고선 "천천과 판박이"라며 놀라곤 했다.
그러나 성에 차지 않았던 류진바오는 97년 어느 날 '닮은꼴' 린링에게 "천천은 너보다 턱이 좀 갸름했고 엉덩이도 너보다 작았다. 한번 성형수술 해보겠느냐"고 '복제'를 제안했다.
이를 대수롭지 않게 넘겨버렸던 린링은 류진바오가 홍콩분행의 고위직으로 전근가고 중국의 한 유명 슈퍼모델을 쫓아다니자 '재신(財神)'을 잃을 수 있다는 위기감에 그의 제안을 따라야 했다. 린링은 류진바오의 친구 친(秦)모를 찾아가 류진바오 첫사랑이었던 천천의 옛 사진을 얻어 기나긴 복제수술 여행을 시작했다.
류진바오는 이후 린링에게 400만위안(4억7천만원)을 대주며 10여차례 한국과 홍콩, 싱가포르, 영국에서 성형수술을 할 수 있도록 주선해줬다. 린링이 거의 모든 신체에 메스를 가한 이후 린링은 천천의 복제인간으로 태어났고 류진바오도 이를 흡족해했다.
류진바오는 수년 사이 '기업인 친구'들에게 대출해주는 방식으로 린링에게 모두 18억위안(2천100억원)의 재산상 이득을 취하도록 도왔고 결국 국가에 5억4천500만위안(650억원)의 손실을 끼친 것으로 나타났다.
류진바오는 또 최근 실각한 천량위(陳良宇) 상하이 서기와 스캔들설이 나돌았던 슈퍼모델 마옌리(馬艶麗)에게 선물공세를 펼치며 쫓아다녔던 것으로 알려졌다. 류진바오는 린링이 마옌리에게 돈을 써대는 것에 대해 따지자 "그녀를 '포장'하는 이유는 (출세하기 위해) 필요한 사람에게 배달하기 위한 것"이라고 둘러대기도 했다.
지난해 8월 1심에서 공금유용 및 뇌물수수죄로 사형 및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수감중인 류진바오는 판결에 불복, 상소했으나 지난 9월 최고인민법원은 원심을 확정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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