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과 휴일 문학행사들이 잇따라 깊어가는 가을, 문학정취를 더했다.
'청록집' 발간 60주년을 맞아 청록파 시인들의 작품 세계를 조명하는 학술세미나가 한국시인협회(회장 오세영) 주최로 17일부터 19일까지 박목월 시인의 고향인 경주에서 열렸다.
17일 '청록집 발간 60주년의 문화사적 의의와 그 전망'에서는 권기호 시인(경북대 명예교수)과 손진은 시인(경주대 교수) 등이 관련 논문을 발표했다. 18일 '디지털시대에 있어서 청록집의 의의' 세미나에서는 평론가 유종호 연세대 교수가 '21세기에 읽는 청록집'을 주제로 기조 강연을 하고, 남진우 명지대 교수와 방민호 서울대 교수, 박현수 경북대 교수가 청록파 시인의 작품세계에 대해 주제발표를 했다.
유 교수는 "박목월·조지훈·박두진 등 세 시인 모두 언어 조탁에 힘써 높은 서정적 정취를 이뤘다는 점은 언어의 남용이 심한 우리 시대에 하나의 질타가 돼 준다"고 평가했다. 또 박현수 교수는 '청록집의 새로운 가치로서 화해와 초월의 정신'이란 발제문에서 "모든 것이 죽은 사물로 존재하는 이 시대에 영성의 자연을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청록집의 새로운 의의가 있다"고 했다.
세미나에는 오세영 회장을 비롯해 김종길·성찬경·유안진 등 원로·중견시인과 평론가 150여명이 참석했으며 19일에는 동리·목월박물관·불국사·동해 대왕암을 답사했다.
대구시조시인협회(회장 장식환)는 18일 대구학생문화센터에서 시조문학제를 열고 문학상 시상식도 가졌다. 수상자는 1993년 경향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한 이종문 씨(작품 '수박'). 대구시조공모전 시상식에 이어 낭송회와 축하연주회도 열렸다.
17일 청도군민회관에서는 이호우·이영도 시조문학상 시상식이 열렸다. 김영재 시인의 '아름다운 땀 냄새'와, 김경자 시인의 '파시(波市)2'가 각각 수상작으로 선정돼 상을 받았다. 대구수필가협회(회장 정혜옥)는 17일 연간집 '대구의 수필' 제2집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김중기기자 filmto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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