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우성용 결승골…성남, 챔프전 1차전서 수원 격파

성남 일곱번째 정상 '성큼'…수원 막판 2분에 눈물

성남 일화가 우성용의 천금 같은 결승골로 수원 삼성을 꺾고 통산 일곱 번째 프로축구 정상 등극에 성큼 다가섰다.

전기리그 우승팀 성남은 19일 분당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삼성 하우젠 K-리그 2006 챔피언 결정 1차전에서 후반 43분 터진 베테랑 골잡이 우성용의 극적인 헤딩 결승골로 후기 우승팀 수원을 1-0으로 제압했다.

성남은 이로써 25일 오후 2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비겨도 정상에 오를 수 있는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

1993-1995년, 2001-2003년 두 차례 리그를 3연패한 성남은 3년 만의 정상 도전이다.

수원은 2차전에서 한 골 차로 이기면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가고 두 골 차 이상 이기면 역전 우승이 가능하다.

성남은 올 시즌 수원에 1무2패로 철저히 밀렸고 지난 달 14일엔 0-3으로 완패했지만 중요한 한 판에서 일격을 가했다.

득점 없이 끝날 것 같던 승부는 마지막 남은 2분의 집중력에서 갈렸다.

모따, 네아가와 함께 성남 스리톱 중앙에 선 33살 꺽다리(191㎝) 공격수 우성용은 전.후반 내내 수원 중앙 수비수 마토, 이싸빅의 강인한 대인마크에 묶여 이렇다할 기회를 잡지 못했다.

그러나 올 시즌 득점 순위 1위로 화려하게 부활한 우성용은 중대 일전에 믿고 내보낸 성남 김학범 감독의 부름에 짜릿한 한 방으로 화끈하게 보답했다.

우성용은 후반 43분 박진섭이 오른쪽 측면에서 곡선을 그리는 크로스가 날아오자 골지역 왼쪽에서 몸을 틀어 살짝 점프하며 전매특허인 방아찧기 헤딩슛을 내리 꽂았고 볼은 그 전까지 철벽 방어를 펼치던 수원 수문장 박호진이 손쓸 수없는 골문 오른쪽 구석으로 꽂혔다.

두 팀의 공방은 챔피언 결정전의 부담 탓인지 쉽게 풀리지 않았다.

성남은 이란 원정을 다녀온 김두현을 공격 사령관으로 배치했고 수원은 서동현, 김대의를 전방에 놓고 이관우, 백지훈, 김남일, 송종국으로 막강 허리진을 구축해 맞섰다.

전반 초반 김두현이 전담해서 찬 세 번의 세트 플레이 찬스가 무산된 뒤 성남이 공세의 수위를 높였다.

김두현이 맹공의 선봉에 섰다.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라던 김두현은 전반 7분 대포알 왼발 슛으로 박호진을 깜짝 놀라게 했다.

또 10분 뒤 아크 왼쪽으로 볼이 흐르자 다시 강력한 왼발 캐넌슛을 날렸다. 박호진은 골문으로 빨려들던 볼을 동물적인 감각으로 쳐내 실점을 막았다.

전반 18분 모따가 왼쪽을 돌파해 때린 슛은 수비수에 맞고 굴절되며 수원 골문을 위협했다. 전반 25분까지는 완전히 홈팀 성남의 일방적인 페이스였다.

전반 25분 수원이 모처럼 역공을 폈다. 이관우가 볼을 가로채 백지훈에게 연결했고 달려들던 탄력으로 날린 왼발 슛은 성남 수문장 김용대의 가슴팍에 안겼다.

수원은 후반 들어 서동현 대신 실바를 투입했지만 좀처럼 실마리를 풀지 못했다.

후반 10분 모따의 슛이 굴절돼 골문으로 빨려들던 것을 박호진이 골라인 앞에서 간신히 멈춰 세우는 등 성남의 공세는 매섭게 이어졌다.

수원은 후반 23분과 35분 백지훈의 중거리슛, 이관우의 프리킥으로 반격을 펼쳤지만 골과는 거리가 멀었다.

수원은 후반 25분 남궁웅을 김대의 대신 투입하고 지키기에 돌입하는 듯 했다. 성남도 후반 35분 체력이 다한 김두현을 뺐다.

그대로 끝날 것 같던 경기 흐름은 막판 2분에 돌변했다.

후반 43분 아크 오른쪽에서 얻은 프리킥을 모따가 찬 것이 수비벽에 맞고 흘렀지만 오른쪽 측면엔 박진섭이 도사리고 있었다.

박진섭의 크로스는 골문을 향해 날아갔고 챔피언전의 영웅 우성용이 좀처럼 열릴 것 같지 않던 수원의 골문을 열어젖히며 포효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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