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베어벡호 올림픽축구팀, 빗속훈련 '집중 또 집중'

"집중! 또 집중해!"

지난 14일 올림픽축구대표팀 한일전 1차전에서 어이없는 실점으로 다잡은 승리를 놓친 태극전사들이 2차전 승부를 앞두고 집중력을 강조하고 나섰다.

핌 베어벡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축구대표팀은 20일 오후 도쿄국립경기장에서 1시간 동안 훈련을 펼치면서 자존심이 걸린 한일전 2차전을 앞두고 마지막 컨디션 끌어 올리기에 열중했다.

부슬비가 내리는 차가운 날씨 속에서 홍명보 코치의 지도에 따라 가벼운 패스 훈련으로 워밍업을 시작한 대표팀은 두 조로 나뉘어 볼 뺏기를 통해 좁은 지역에서 최대한 조직력을 끌어내는 데 중점을 두고 훈련을 이어 나갔다.

베어벡 감독은 선수들이 훈련을 시작하는 동안 직접 훈련도구를 들고 경기장에 원뿔을 세우는 모습을 보였고, 선수들이 뛰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선수 각자 컨디션을 점검하는 데 집중했다.

이날 한 시간 훈련을 하면서 선수들은 계속해서 "집중! 집중!"을 외치면서 훈련 분위기를 돋우는 등 지난 1차전에서 아쉽게 1-1 무승부를 기필코 만회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지난 1차전에서 박주영(서울)의 선제골을 도왔던 김승용(서울)은 훈련을 마친 뒤 "1차전에서 주전이 빠진 일본과 아쉽게 1-1 무승부를 거뒀는 데 일본의 주전들이 대거 복귀한 만큼 통쾌한 승리를 거두고 싶다"며 "박주영 등 몇몇 선수들이 빠져 전력누수가 있기는 하지만 남은 선수들이 공백을 잘 메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최근 크로스의 감(感)이 좋다. 좋은 크로스로 최전방에 포진하게 될 양동현(울산), 심우연(서울)과 찰떡호흡을 보여주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1차전에서 어이없는 자책골을 넣었던 안태은(서울) 역시 이번 한일전 2차전을 명예회복의 기회로 삼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안태은은 "첫 경기에서 이기지 못해 국내 팬들에게 실망을 안겨줬는데 기필코 이번에는 이기겠다"며 "축구는 실수를 통해 배워나가는 종목인 만큼 잘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특히 "일본의 히라야마 소타(도쿄)가 장신이지만 우리 중앙 수비수들도 그에 못지 않다"며 "측면 수비요원들도 발 빠르고 능력이 좋은 만큼 중앙 수비수들이 처리하는 볼을 역습으로 이어나갈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훈련을 지켜본 조영증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 센터장도 "베어벡 감독이 선수들에게 갑작스런 상황변화에 대처하는 방법을 중점적으로 지도해 왔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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