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공산 영봉 기슭에 위치한 대구는 20세기 후반에 접어들어 민족의 자손만대에 번영과 부귀를 누릴 수 있는 위대한 토대를 창조해 놓았다. 신라문화의 발상지와 연대가 경자년(庚子年)에 경주 나정(羅井)이었다면 새천년에 전 인류가 공유해야 할 동양 정신문화 또한 경자년(1960년)에 대구에서 발상했기 때문이다.
나라와 민족의 운명이 기로에 서있는 차제에 신라의 역사가 성립된 경자년의 문화적 발상과 20세기 후반에 창조된 경자년의 정신문화적 발상을 돌이켜보는 것이다. 신축년에 일어난 군사혁명 또한 국운을 일으킨 엄연한 역사적 사실인 것을 시대사조에 휩쓸려 아예 무시하거나 매도한다면 민족의 전통을 스스로 포기하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희망을 가지고 용기를 발휘해야 한다. 20세기는 물질문화의 종말이요, 동서문화의 전환기였다. 21세기인 새천년에는 동양정신문화의 발상국인 한국의 시대가 열릴 것이다. 통일된 한국이 세계의 중심국으로 진출하는 첩경은 정신문화를 발휘하여 세계인들에게 선보이는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새 집을 지을 건축자가, 오늘의 위정자들이 그 도면을 모를 뿐만 아니라 건축 방법 또한 모르고 있으니 딱한 일이다. 우리 풍토에 맞는 새 집을 지을 지혜와 용기를 모아야 한다.
이성달·윤병득(대구시 중구 동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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