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하룻동안 한미 FTA 반대, 민주노총 총파업, 전교조의 교원평가 반대 연가투쟁 등 시위가 동시에 열리면서 우리 사회에 내재된 갈등이 폭발하고 있다.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지는 이들 집회에 따라 대구·경북에서도 이날 도심집회와 함께 회원들의 상경투쟁이 이어진다. 이에따라 대구 도심의 오후 교통상황은 극심한 정체를 빚을 것으로 보인다.
한미 FTA저지 대구·경북운동본부는 22일 오후 1시 대구 중구 국채보상운동공원에서 상주, 영주, 봉화, 의성 등 경북도내 시·군 농민 2만여 명 등이 참가한 가운데 한미 FTA저지 대구경북시도민 총궐기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최태림 경북도연합회장은 "한미 FTA로 인해 나라가 망하고, 우리의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다."며 "한미 FTA 협상을 멈추기 위해 범국민적 항쟁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집회 뒤 국채보상공원에서 공평·교동·대구역·동침산 네거리 등을 거쳐 경북도청 정문까지 3km 구간에 걸쳐 행진할 예정이어서 봉산육거리~교동네거리, 대구역네거리~교동네거리, 대구역네거리~도청 등 주요 도로의 교통혼잡이 예상된다.
민주노총 대구본부는 22일 노사관계 로드맵 저지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저지 등을 요구하며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갔다. 민주노총은 이날 8시간 전면 파업을 벌이는 한편, 오후 대구 중구 국채보상운동공원에서 금속노조 등 산하 노조원 등 7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미FTA저지 대구경북시도민 총궐기대회'를 열고 경북도청까지 가두 시위를 벌인다. 이어 오후 6시 30분에는 중구 교보문고 앞에서 '한미 FTA저지 촛불집회'를 열기로 했다. 민주노총은 "23∼28일 매일 4시간씩 부분파업을 벌이고 오는 29일과 다음달 6일에도 전면파업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교원평가에 반대하는 전교조의 대규모 집회가 22일 오후 서울 시청 앞에서 열린 가운데 대구 300여 명, 경북 170여 명 등 400여 명의 전교조 교사와 대구교대생들이 상경해 참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교조 교사 1천여 명은 이날 오후 2시부터 대구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경북도청 등에서 열리는 한미 FTA저지 집회에도 참가할 계획이다. 전교조 대구지부 이상철 정책실장은 "대구에서는 전교조 교사 100여명과 대구교대생 200명 등 총 300여명이 교원평가 반대 집회에 참가했다."고 밝혔다. 김현주 전교조 경북지부 대변인은 "교육부가 7개월짜리 시범운영 결과만을 갖고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하고 교원평가제 법제화를 추진하고 있는 것은 매우 위험한 발상"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경찰은 한미FTA저지 대구·경북운동본부 집행부와 간담회를 열어 집회 규모 축소, 도로변에서 국채보상공원으로 집회 장소 변경, 편도 2개 차로 이용 시가행진 등을 요구하고, 경찰 15개 중대 1천500명 등 총 3천여 명을 동원,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김용주 대구지방경찰청 경비경호계 계장은 "준법 집회가 될 수 있도록 최대한 배려하는 한편 과격 및 불법 행위에 대해선 엄정 조치할 방침"이라며 "집회 장소 및 행진 구간 등에 대해선 교통경찰을 배치, 교통체증 해소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희대·엄재진·이호준·최병고·정욱진·장성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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