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ㄷ중학교 3학년 손모(16) 양이 가족들과 함께 저녁 밥상에 앉는 것은 일주일에 단 한번, 일요일 뿐이다. 평일에는 학원 근처 편의점에서 간단하게 때우거나 굶는 날도 많다.
이처럼 포항시내 중학생의 40% 이상이 학원수강 시간 때문에 저녁을 굶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건강사회를 위한 보건교육연구회(건사연)와 열린우리당 민병두 국회의원이 최근 포항지역 중학생 355명을 대상으로 학원수강에 따른 저녁식사 실태에 대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학원 수강률은 전체의 70%를 넘었다.
조사 대상자 가운데 41.2%의 학생들은 학원시간 때문에 저녁밥을 굶거나 학원근처에서 간단하게 해결하는 속칭' 번갯불 식사'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배고픔을 달래기 위해 한밤중에 야식을 먹는 등 비정상적 식사습관으로 인해 역류성 식도염이나 위장장애, 복통, 심한 스트레스 등에 시달리기도 한다.
일주일 중에서는 특히 수요일에 51.9%가 집에서 밥을 먹지 못한다고 답해 이날이 학생들의 건강을 가장 크게 해치는 날로 지목됐고 토요일과 일요일에도 학원 때문에 제대로 된 식사를 못한다는 학생이 각각 22.2%와 13% 포인트로 조사됐다.
학원수강 이후 귀가시간은 밤11시를 넘기는 학생이 33.3%로 가장 많았고 심지어 새벽1시를 넘어 귀가하는 경우도 7.4%나 됐지만 전체의 3분의2 이상이 건강관리를 위한 보건교육을 받은 적이 없다고 말해 중학교부터 입시지옥에 내몰린 학생들의 건강은 학교와 어른들의 관심밖으로 밀려나 있다는 사실을 뒷받침했다.
신미수 건사연 공동대표는 "모든 학교에 보건교과 과정을 설치하고 특히 법으로 학원에 저녁식사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는 대안을 제시했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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