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업체들이 고급 모델일수록 가격을 높게 책정, 적게 팔더라도 많은 이윤을 남긴다는 것은 새삼스런 일이 아니다. 22일 수입차 업체들이 국내에 제시하고 있는 최고급 모델의 가격과 미국의 한 포털사이트(www.msn.com)의 자동차 코너에 공개된 각 모델의 가격(소비자가격 기준)을 비교한 결과 1억 원 안팎의 가격차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차가 가장 큰 차는 마이바흐 62. 국내 시판가는 7억 2천만 원인데 비해 이 포털사이트가 제시하는 가격은 59만 8천655달러(한화 5억 6천여만 원)로, 가격차는 무려 1억 6천만 원에 달한다.
BMW 760Li는 국내 공식 딜러들이 홈페이지를 통해 제시하고 있는 가격이 2억 6천만 원가량인데 반해 미국에서는 모든 옵션을 추가하더라도 그 절반의 액수만 지불하면 760Li를 구입할 수 있다.
실제 모든 옵션을 선택했을 경우 이 포털사이트는 13만 2천175달러(한화 약 1억 2천400만 원), BMW의 미국 홈페이지에서는 13만 8천518달러(한화 약 1억 2천700만 원) 등의 가격을 제시하고 있다.
BMW 7시리즈와 함께 국내 고급 세단시장의 대명사로 꼽히는 벤츠 S600과 렉서스LS460도 2배가량의 가격 차가 나는 것은 마찬가지다.
메르세데스-벤츠 S600의 국내 공식 판매가격은 2억 6천600만 원이지만 이 포털사이트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국내 판매가격보다 1억 2천만 원가량 적은 15만 4천170달러(한화 1억 4천420만 원)로도 살 수 있다.
최근 출시된 도요타의 렉서스 LS460L도 국내에서는 1억 6천300만 원에 팔리고 있는 반면, 미국에서의 소비자가격은 9만 6천232달러(한화 9천만 원)이다. 이밖에도 폴크스바겐의 최고급 세단 페이톤 W126.0 LWB는 국내 시판가가 1억 7천여만 원, 미국내 판매가가 12만 4천170달러(한화 1억 1천600여만 원)으로 6천만 원가량의 가격차가 났고, 국내 판매가격인 1억 7천여만 원인 아우디 A8 LWB의 미국 소비자가격은 15만 4천170달러(1억 4천400여만 원)로 비교적 가격차가 작았다.
업계 관계자는 "'비싼 차가 좋다'는 상위 3% 한국 소비자들의 심리를 이용, 이들을 마케팅 타깃으로 삼기 때문"이라며 "당분간 적게 팔고 많은 이윤을 남긴다는 이들 업체의 전략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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