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를 비롯해 소형 모바일기기에 사용되는 디스플레이를 0.01㎜라도 더 얇게 만들기 위한 '슬림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디스플레이의 두께가 얇아질수록 디지털기기의 두께도 얇아지기 때문에 디스플레이업체들은 초박형 디스플레이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
특히 액정화면(LCD) 진영이 '마(魔)의 1㎜' 벽을 넘어서며 '꿈의 디스플레이'로 불리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진영을 정조준함에 따라 향후 휴대전화용 디스플레이 시장의 주도권 다툼은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LCD 업계는 '다이어트 전쟁중' = 2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 샤프, LG필립스LCD 등 주요 LCD 업체들이 두께가 불과 1㎜ 안팎인 LCD 모듈을 잇따라 선보이며 기술 경쟁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휴대전화에 주로 사용되는 LCD 제품 두께(2.1㎜)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초슬림 제품들이 앞다퉈 첫선을 보이고 있는 것.
우선 삼성전자가 세계에서 가장 얇은 0.82㎜ 두께의 LCD 모듈을 개발,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 양산할 방침이고 일본 샤프와 TMD(도시바-마쓰시타 디스플레이 합작법인)도 각각 0.89㎜와 0.99㎜ 두께의 제품 개발을 완료, 생산을 목전에 두고 있다.
이 밖에 산요엡손과 히타치도 지난달 일본에서 열린 '평면디스플레이(FPD) 전시회'에서 각각 1.1㎜와 1.29㎜ 두께의 제품을 내놓는 등 첨단기술을 과시했으며, LG필립스LCD와 LG이노텍도 내년 1㎜ 두께의 제품을 개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휴대전화 얼마나 얇아질까 = 삼성전자는 세계 초박형 패널 개발과 더불어 패널을 휴대전화에 장착하는 데 필요한 강화플라스틱 등 주변 장치의 부피도 획기적으로 줄이는 'i-Lens' 기술을 개발했다.
이에 따라 향후 휴대전화의 두께는 획기적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얇은 휴대전화인 삼성전자의 울트라에디션 6.9(모델명 X820)의 두께는 6.9㎜. 삼성전자는 초박형 패널에 'i-Lens' 기술을 접목하면 휴대전화의 두께를 최소 5㎜까지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LCD, OLED와도 한판 승부 = LCD가 1㎜ 안팎으로 얇아지면서 초슬림을 자랑해온 OLED와의 두께 격차는 사실상 무의미해지고 있다.
OLED 업계 1위인 삼성SDI가 내년 1/4분기 출시하는 휴대전화용 OLED의 두께는 스탠더드형이 1.26㎜, 슬림형이 0.97㎜로, 삼성전자의 초슬림 LCD보다 오히려 두껍다. 물론 삼성SDI는 이미 0.6㎜ 두께의 OLED 제품 개발을 완료한 상태여서 초슬림 LCD 제품 출시에 맞서 적기 대응 태세를 갖추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휴대전화용 디스플레이 시장은 두께보다는 결국 LCD 진영의 고화질 확보 여부와 OLED 진영의 가격 경쟁력 확보 여부에 따라 향배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LCD는 OLED에 비해 색재현력이 80% 수준에 불과하고 명암비도 크게 떨어지지만 양산 및 원가 경쟁력 측면에서는 크게 앞서 있기 때문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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