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원단 만을 생산하는 대구의 한 업체는 지난달 중소기업진흥공단 대구·경북지역본부에 사업전환을 신청했다. 한 해 매출 160억 원, 직원 100명으로 섬유업계에선 자금력과 규모를 어느 정도 인정받는 회사였지만 과감히 사업 전환을 선택했다. 이 회사는 염색산업단지 내 염색공장을 인수해 원단부터 봉제까지 일괄생산체계를 갖추기로 했다.
김현우 중진공 지역본부 구조고도화센터 과장은 "원단만 생산하다보니 몇 년 째 정체 상태에 빠져 경영자 입장에서 비전이 없다고 판단하고 사업 전환을 신청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곧 심사를 거쳐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자금과 컨설팅 지원을 받을 예정이다. 김 과장은 "이 회사가 원단부터 봉제까지 일괄생산체계로 전환할 경우 매출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이 만든'중소기업 사업전환 지원제도'가 인기다. 특히 지역에선 이미 15곳이 상담을 했고 이 가운데 8개 업체(대구 7·경북 1)가 신청 접수를 마쳤다. 현재 서울 6곳, 부산 3곳, 인천 3곳 등 다른 대도시와 비교해도 실적이 좋은 편.
안비오 중진공 지역본부 구조고도화센터 담당과장은 "섬유나 자동차부품 등 기계 분야 업체 상담이 대부분"이라며 "지역 경기가 계속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사업전환을 통해 국면을 타개하려는 기업들이 다른 지역에 비해 많다고 봐야 한다."고 평했다.
중소기업 사업전환 지원제도는 지난 9월 '중소기업 사업전환 촉진에 관한 특별법'이 시행되면서 본격화된 중소기업 지원 사업으로 경쟁력이 약화된 업종을 고부가가치 업종으로 유도하고 산업의 고도화를 이끌기 위해 올해 모두 500억 원이 배정돼 각 지역마다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내년엔 1천억 원이 배정돼 지원 사업이 확대될 방침.
안 담당과장은 "신청이 들어오면 사업타당성 검토를 거쳐 최대 50억 원의 융자와 양도소득세 50% 감면 등 세제 지원, 컨설팅 지원(전체 비용의 80% 무상 지원) 등 여러 가지 혜택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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