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핵실험으로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이 높아졌지만 다음 달 카타르 도하에서는 남북이 손을 맞잡은 모습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22일 통일부에 따르면 정부는 북측이 제안한 '2006 도하 아시안게임 개.폐회식 남북 공동입장'을 받아들이기로 방침을 정하고 이같은 입장을 23일 북측에 전달할 계획이다.
도하 아시안게임은 다음달 1일 개막한다.
앞서 북측 문재덕 조선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10일 김정길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위원장 앞으로 전통문을 보내 아시안게임 공동입장과 2008 베이징올림픽 단일팀 구성문제 논의를 위한 남북체육회담 개최를 제안했었다.
정부는 체육회담을 위한 대표단도 도하에 파견하기로 했다.
남북 공동입장은 이번이 8번째로, 2000년 시드니올림픽 때 처음으로 성사된 이래 국제규모 종합대회에서는 한 번도 거르지 않고 이뤄졌다.
정부는 북한 핵실험으로 대북 강경기류가 확연해진 상황에서 남북이 웃는 얼굴로 함께 입장하는 장면이 다소 부담스러울 수는 있지만 비정치적 사안인데다 그동안 관례적으로 이뤄져왔다는 점에서 북측의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번 제안을 거절하면 베이징올림픽 단일팀 구성논의도 물건너 갈 가능성이 높아지는 등 남북관계에 상당한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고려된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부 관계자는 "핵실험과 상관없는 비정치적 스포츠 교류 제안을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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