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장하성 펀드'로 불리는 한국기업지배구조펀드(KCGF:Korea Corporate Governance Fund)가 중견 건설업체인 화성산업[002460]㈜을 제 2의 타깃으로 선정해 주목을 받고 있다.
장하성 펀드는 이날 "화성산업의 지분 5.09%를 확보해 경영에도 참여할 계획"이라며 "장기적으로 화성산업의 발전 전망과 기업 가치 증대 등을 기대해 이 회사에 투자했다"고 밝혔다.
◇화성산업 어떤 회사길래..타깃된 이유 = 장하성펀드의 제2의 타깃이 된 화성산업은 설립된 지 48년이 된 대구 소재 중견기업으로 화성개발, 화성기술투자, 동아애드 등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지난 1972년 대구에서 동아백화점을 신축개점해 유통업에도 진출했으며 1988년에 증권거래소에 상장됐다. 화성산업은 작년 매출과 순이익이 각각 5천17억원, 175억원이었으며 올 들어 3.4분기까지 누적 매출액과 순이익이 각각 3천887억원, 73억원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또 올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은 지난 9월말 기준으로 31.09%로 안정적인 편이며 창업주인 이윤석 명예회장의 아들인 이인중 대표가 경영을 맡고 있다.
펀드의 고문을 맡고 있는 장하성 고려대 경영대학장은 "화성산업은 영업가치와 자산가치가 훌륭하며 외환위기 이후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거쳐 기업 내용도 좋고 미래 전망도 밝지만 대구에 기반을 둔 중견기업이라는 한계로 제대로 된 가치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투자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사주의 자금유용 등의 지배구조상 큰 문제는 없으나 전형적인 가족경영 체제여서 투명성과 투자자 신뢰가 낮아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고 지적했다.
◇ 화성산업, 펀드에 우호적 = 이에 따라 펀드는 화성산업의 투자자 신뢰회복과 주식 가치 회복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번 KCGF와 화성산업 간의 관계는 이 펀드가 앞서 투자한 대한화섬-태광산업과는 다른 우호적인 형태로 진행될 가능성이 커 비교적 빠른 속도로 성과가 드러날 것으로 추정된다.
무엇보다 화성산업 경영진이 KCGF의 지분 투자 및 지배구조개선 등에 긍정적인 입장이어서 양측이 우호적. 협력적인 관계를 유지하며 투자자 신뢰확보 및 주식가치 향상 등에 주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장 교수는 "펀드는 화성산업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4월 펀드 출범 이후 대주주를 비롯한 경영진 및 이사회를 만나 이들의 기업지배구조개선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화성산업의 경영진과 기업지배구조 개선에 협력키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단 회사 측의 동의를 얻어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하고 회사가 이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데 협력키로 했다"며 "앞으로 사외이사 선임 등을 통한 지배구조개선 노력이 성과를 거두면 투자자 신뢰 확보 등이 가능해지고 높은 가치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성웅 화성산업 상무도 "회사의 장부가치가 주당 2만8천~3만원에 달하지만 주가는 이의 절반에도 못 미치며 지방 기업이다보니 투명성을 높이려고 애를 쓰는 데도 한계가 있다"며 "내년 초 사외이사 선임 등에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것을 비롯해 펀드의 요구에 긍정적으로 대응해 기업가치와 투명성을 극대화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세 경영인인 이 대표가 장 교수와 펀드의 투자에 긍정적인 시각을 갖고 적극적으로 추진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화성산업은 가격제한폭까지 올라 1만6천800원에 마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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