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진료실] 8년만에 임신…산전관리 어떻게

Q: 저는 35세 된 임신부입니다. 첫아이를 8년 전에 자연분만으로 순산했고 늦게 둘째를 가졌습니다. 첫째를 출산한지 너무 오래되어서 요즘은 어떻게 출산 전 진찰을 받아야 하고 산전관리를 어떻게 해야 될 지 걱정입니다.

A: 35세 이상이고, 첫 분만이후 8년이나 지났기 때문에 상당히 걱정하시는 것이 공감이 갑니다. 그러나 산전 진찰 및 관리는 일반임신부와 크게 다를 게 없습니다. 다만 고령임신(35세 이상)인 만큼 다운증후군 등의 염색체 이상의 증가나 자연유산의 빈도가 조금 높을 수 있고,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의 임신합병증의 빈도도 조금 높기 때문에 고위험 임신에 따른 산전관리가 필요합니다.

임신 초기는 태아의 각 신체기관이 분화되는 시기이며, 유산의 위험도 있으므로 약물복용, 방사선(x-ray) 촬영, 지나친 활동이나 여행 등은 조심해야합니다. 이 시기에는 자기가 다닐 산부인과를 정하고 초음파로 배아의 상태 등을 확인합니다. 또한 태아심박동을 검사하고 태아 크기를 측정해야 하며 기본혈액검사 및 풍진항체검사를 필수적으로 하여야합니다.

임신 중기(11주 이후)는 어느 정도 유산의 위험이 줄어들고, 가장 안전한 시기입니다. 이 시기에는 운동, 여행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병원은 4주에 한번 방문하면 됩니다. 임신 11~14주 사이에 다운증후군 진단을 위해 초음파를 이용한 검사와 16~18주에 기형아 선별 검사 및 염색체 이상 유무를 위한 양수검사가 추천됩니다. 20주 이후에 태아의 움직임이 생기고 26주 이후에는 태아의 발육이 왕성하여 남편이 태아의 존재를 확실히 느낄 수 있으며 태아에게도 오감이 생기므로 태교하기에도 가장 적합한 시기입니다.

임신말기는 서서히 출산을 준비해야 하며 배가 점점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호흡이 얕아지게 됩니다. 이 시기엔 엄마와 태아에게는 산소가 충분해야 되므로 의식적으로 깊은 호흡을 하여 산소를 충분히 공급해야 합니다. 임신 8개월에 접어들면, 임신중독증 등의 임신합병증의 빈도가 높아지므로 마지막 달은 1주일에 한 번씩 병원을 방문해야 하며, 병원을 방문할 때 임신부는 출혈여부나 진통여부 등 몸의 상태를 의사에게 정확히 알려야 합니다. 의사는 진찰할 때 초음파로 태아의 위치와 태아발육상태, 양수의 양을 꼼꼼히 살피게 됩니다.

출산이 가까워 옴에 따라 임신부는 또다시 아기를 잘 낳을 수 있을까하는 두려움을 가질 수 있지만, 분만에 대한 긍정적인 마음을 갖고 진통을 아기가 태어나기 위한 에너지라고 생각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정재형(미즈산부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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