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대구 도심 곳곳에서 열린 'FTA 저지 총궐기 대회'가 경찰과 시위대 간의 큰 충돌없이 마무리됐지만, 도심 교통이 오후 내내 마비되고 일부 시설이 부서지는 등의 소동이 벌어졌다.
한·미 FTA저지 범국민운동본부는 오후 1시쯤 대구 중구 국채보상공원에서 1만여 명(경찰 추산)이 참가한 가운데 '한·미FTA 저지 1차 범국민총궐기 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오후 3시쯤부터 국채보상공원에서 공평·교동·대구역·동침산 네거리 등을 거쳐 경북도청 정문까지 행진을 시작해 봉산육거리~교동네거리, 대구역네거리~교동네거리, 대구역네거리~도청 등 주요 도로의 교통이 거의 마비됐다.
오후 4시 50분쯤 시위대 200여 명이 도청 정문 왼쪽 펜스 4개를 뜯고 도청에 진입해 경북도 교육청 현관 앞에서 연좌 농성을 벌이며 행정부지사 면담을 요구하기도 했다. 시위 과정에서 펜스 30곳이 파손됐고 도청 경비실 유리창과 출입문 등이 부서졌다. 그러나 다행히 부상자는 없었고 시위대는 오후 6시 25분쯤 자진 해산했다.
한편 이날 전국적으로 민주노총 파업결의, 한미 FTA 반대, 전교조의 연가투쟁 시위가 벌어지면서 시위대와 경찰 등 100여 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대전에서는 시위대중 일부가 충남도청사 진입을 시도하면서 경찰청 담을 따라 심어둔 나무에 불을 붙여 100m가량이 불탔으며 담장 50여m가 무너졌다. 광주에서는 시위대가 호남고속도로를 점거해 심한 차량 정체를 빚었다.
한편 경찰은 시위 주동자와 적극참여자를 가려 과격시위 혐의가 드러나는 데로 엄정 처리키로 했으며 이택순 경찰청장은 23일 범국민운동본부가 주최하는 집회의 금지통고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방경찰청장에게 지시했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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