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단어를 듣는 것만으로 특정한 맛을 느끼는 사람들이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뉴욕타임스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욕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영국 에든버러 대학의 신경심리학자인 줄리아 심너 교수는 과학전문지 네이처 최신호에 실린 '혀끝에서 느끼는 단어의 맛'이란 논문에서 단어를 통해 맛을 느끼는 공감각을 가진 사람을 미국과 유럽에서 10명 찾아냈다고 밝혔다.
공감각(共感覺)은 하나의 감각이 다른 영역의 감각을 불러일으키는 현상.
예를 들어 저민 고기라는 뜻을 가진 'mince'가 다진 고기에 잘게 썬 사과와 건포도, 기름, 향료 등을 넣어 만든 '민스미트(mincemeat)'의 맛을 느끼게 하거나 타악기인 '캐스터네츠(castanet)'란 말을 듣고 참치의 맛을 느끼는 식이다.
또한 대문자 'A'를 빨간색으로 인식하거나 5 더하기 2를 파란색으로, BB 킹의 음악을 노란색으로 인식하는 등 글자나 숫자, 음을 색깔로 인식하는 공감각의 경우도 있다.
심너 교수는 단어를 듣고 맛을 느끼는 경우는 공감각 현상 중에서도 매우 드문 현상에 속한다면서 이들은 단순히 도시 이름인 'London'이나 현미경을 뜻하는 'microscope' 같은 단어를 듣는 것만으로도 감자와 당근의 맛을 느끼는 경우라고 설명했다.
심너 교수는 단어를 통해 맛을 느끼는 공감각을 가진 사람들이 언뜻 부러울 수도 있으나 이런 공감각을 가진 사람들이 고통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한 실험자의 경우를 소개했다.
이 실험자는 도로표지판을 보는 것만으로도 피스타치오 아이스크림과 귀지 같은 맛을 느끼면서 입안에 침이 고여 이제는 운전하는 것 자체를 싫어하게 됐다는 것.
심너 교수는 이런 종류의 공감각을 가진 사람들은 단지 어떤 단어를 들으면 특정한 맛이 느껴진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면서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지는 아직 규명되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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