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늘어나는 중대형 평형, 중소형은 '귀한 몸'

'어 중소형 프리미엄이 더 비싸네'.

내년 입주를 앞두고 있는 수성구 A 아파트. 이 아파트의 30평형대 분양권 프리미엄은 2-3천만 원에서 형성되고 있지만 40평형대 이상 프리미엄은 1천-2천만 원 정도에 그치고 있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주변 입주 예정 단지 대부분이 40평형대 중대형 평형으로 구성돼 있어 상대적으로 30평형대가 인기를 끌고 있다."며 "40평형대 이상은 주변에 미분양이 있는 탓에 매수자들 중 상당수가 30평형대를 찾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신규로 공급되는 아파트 물량 중 중대형 평형이 차지하는 비율이 갈수록 증가하면서 2-3년이 지나면 일부 지역에서 중소형 아파트 '품귀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분양 대행사 대영에 따르면 지난 2001년부터 올해까지 대구 지역에서 분양된 아파트 5만6천600여 가구 중 40평 이상 중대형 평형이 차지하는 비율은 39%(2만2천114가구)로 현재 지역 전체 아파트 중 40평형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 12%를 크게 웃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성구 지역은 같은 기간 분양된 아파트 7천500여 가구 중 60%를 넘는 4천700여 가구가 40평형대 이상으로 구성돼 있다. 또 달서구는 1만1천700가구 중 중대형 평형이 5천100가구로 50%, 북구는 2만3천850가구 중 9천200가구로 38%를 차지하는 등 타 지역 중대형 비율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올해까지 분양된 아파트 입주가 끝나는 2008년이 되면 대구 지역 전체로는 40평형대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이 12%에서 15%로 증가하게 되며 수성구는 21%에서 27%로 늘어나게 된다.

이호경 대영 대표는 "중대형 평형 공급이 갑자기 늘어난 것은 수요자들의 소득 수준이 높아졌지만 IMF 이후 한동안 공급이 없었고 시공사에서도 수익률 향상을 위해 중대형 평형 위주로 공급을 해 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핵가족화와 독신 가구 증가 등으로 중소형 아파트 수요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어 일부에서는 30평형 공급 부족 현상도 우려되고 있다.

실제 올들어 범어 네거리 인근 범어동과 수성 3가 지역에서 분양한 5개 단지 대부분이 초기 계약률이 30% 수준에 머물었으나 30평형대는 수요자들이 몰리면서 미분양 물량이 없는 실정이다.

부동산 114 이진우 대구·경북 지사장은 "현재도 20평형대는 전 지역에서 전세 매물을 찾기가 어려우며 30평형대도 중대형에 비해서는 매물이 부족하다."며 "발코니 확장으로 30평형대 전용 면적이 40평형과 비슷해졌고 나 홀로 세대 증가 현상 등을 볼 때 향후 20-30평형대는 지역에 따라 매물 부족 현상이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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