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회 도하 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한국 선수단에 대만 경계령이 발령됐다.
2002년 부산대회 때 대만은 금 10·은 17·동메달 25개로 종합 8위에 그쳐 종합 2위(금 96· 은 80·동메달 84개)인 한국의 상대가 안됐으나 이번 대회에서는 공교롭게도 메달 기대종목에서 충돌이 예상된다.
가장 관심을 끄는 종목은 국내파로 드림팀을 꾸린 야구. 한국은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예선에서 대만을 2대0으로 꺾는 등 역대 상대전적 7승5패의 근소한 우위를 점했다.
도하에서도 대만은 한국의 3연패 길목에서 반드시 넘어야 할 적수다. 30일 예선리그 첫 경기에서 맞붙는 대만은 일본 프로야구에서 뛰고 있는 장치엔밍(요미우리), 린언위(라쿠텐), 린웨이추(한신)와 미국 프로야구에서 활약 중인 궈홍즈(LA 다저스) 등 수준급 투수들이 많고 지난해까지 다저스에서 뛴 주포 첸진펑(라뉴)을 앞세운 타선도 강하다. 일본이 사회인 야구선수로 대표팀을 구성했기 때문에 대만이 한국 아시안게임 3연패의 최대 라이벌인 셈이다.
여자 배구도 메달 수확의 최대 걸림돌은 30일 예선리그 첫 경기에서 격돌하는 대만이다. 한국은 역대 전적에서 14승1패의 절대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이달 초 세계선수권대회 예선에서는 대만에 2대3,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이 밖에 대만은 첸취유안(세계랭킹 10위)과 창펭룽(29위)을 쌍두 마차로 내세운 남자 탁구에서 결승 진출을 노리는 한국을 위협하고 여자농구도 다음 달 5일 한국과의 예선 첫 경기가 예정돼 있다. 또 무섭게 성장한 대만 여자 태권도도 한국 메달 독식을 견제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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