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낙선자 챙기기(?)…박명재·이용섭 발탁 배경은?

노무현 대통령이 이용섭 행자부장관을 건교부장관으로 기용하고, 박명재 전 공무원교육원장을 행자부장관으로 발탁하자 야당은 일제히 '돌려막기 인사', '보은 인사'라고 비난했다.

◆발탁 배경=박남춘 청와대 인사수석은 23일 이용섭 행자장관의 건교장관 기용에 대해 "국세청장 등을 지내 부동산 문제에 대한 높은 전문성을 가져 부동산 시장을 조속히 안정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부동산 문제가 중요한 현안이 돼 있어 부처간 원활한 업무 협의를 위해 관료 출신이 좋겠다는 판단을 했다는 것.

정치권에서는 그의 기용에 대해 참여정부 부동산 정책의 중심을 계속 '규제' 쪽에 두겠다는 것으로 해석하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규제와 공급이란 부동산 정책이 큰 변화없이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박명재 전 중앙공무원교육원장의 행자장관 발탁에 대해서는 "풍부한 행정경험으로 중앙정부 및 지방자치단체의 혁신을 마무리, 정부를 세계 일류정부로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야당 비난=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논평에서 "건교장관은 코드인사이자 회전문인사, 행자장관은 보은인사라니 기막히고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민주당 이상열 대변인도 "윗돌 뽑아 아랫돌 괴는 식의 인사"라고 평가절하했다. 민주노동당 이영순 공보부대표 역시 "돌려막기식 인사"라고 규정했다.

전남 출신인 이용섭 건교장관 내정자의 경우, 참여정부들어 국세청장, 청와대 혁신관리수석비서관, 행자부장관 등 승승장구해 코드 인사라는 얘기가 나온다. 경북 포항 출신인 박명재 행자장관 내정자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로 경북도지사 선거에 출마해 보은인사라는 것이다.

◆보은인사 마무리?=박명재 행자장관 내정자에 대한 보은인사 논란에 대해 박남춘 청와대 인사수석은 "선거에 한번 출마했다고 전문가가 불이익을 받아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 총선과 지방선거에 출마했던 대구·경북출신 인사들의 현 위치를 보면 보은 인사라는 비판이 불가피해 보인다.

최근 물러난 추병직 전 건교장관 경우, 총선에서 구미에 출마했고 대구시장에 출마했던 이재용 전 환경장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또 조창래 한국수력원자력 감사는 칠곡·성주·고령, 권형우 한국공항공사 감사는 대구 달서을, 윤덕홍 한국학중앙연구원장은 수성을, 권기홍 단국대총장은 경산·청도, 이영탁 증권선물거래소 이사장은 영주에 각각 출마했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에 대해 "한나라당 초강세인 대구·경북에서 출마했던 인사를 중용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떨어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출마하는 자체가 고마운 일이라는 것이다.

최재왕기자 jw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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