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품은 주식이나 부동산과 달리 환금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경기에 따라 가격 변동 폭도 상당하다. 가격이 꼭 오르는 것만도 아니어서 손해를 보고 파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배당 수익이 없고 거래 수수료도 10% 안팎으로 비싸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이런 사항들을 토대로 철저한 검증과 준비를 통해 투자에 나서야 한다.
▶한 달 월급 수준으로 시작하라.
미술품 투자의 가장 어려운 점은 과연 그 작품 가격이 적절한 지, 수익성은 얼마나 되는 지 판단하는 것. 때문에 미술품에 대한 안목이 없는 일반인들이 무리해서 투자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100만~300만원 대의 작품으로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사고 싶은 사람이 많은 작품, 도록이나 포스터에 실린 그림, 나중에 되팔기 쉬운 작가인지 따져볼 필요도 있다. 개인적 구매보단 지명도 있는 화랑을 통해 구입하는 것도 나중에 불거질 문제를 차단하는 방법의 하나다.
▶블루칩(중진작가)보단 성장주(젊은 작가)를 노려라.
국내 미술시장의 흐름이 기존 유명작가 중심에서 전도 유망한 젊은 작가로 옮아가고 있다. 젊은 작가들의 작품은 아직까지 가격이 크게 오르지 않은 상황이어서 큰 부담없이 그림 투자에 나설 수 있는 장점도 지녔다. 중진 이상 작가의 그림을 구입하려면 10호 크기의 경우 최소 500만 원에서 최대 1천만 원까지 호가하지만 젊은 작가의 경우 일부를 제외하고는 10호 기준으로 200만 원 내외, 5호 정도의 소품은 100만 원이면 구입 가능하다.
▶메세나가 되라.
지역 한 미술동호모임이 몇 년전 발굴, 적극 지원한 지역 출신 한 화가. 당시 회원들은 이 화가를 후원하는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그림을 구매했는데 현재 전국적 지명도를 얻은 이 화가의 작품 가격은 크게 뛰었다. 문화 예술에 대한 지원을 뜻하는 메세나 정신이 투자 성공으로 귀결된 것.
김태곤 대백프라자 갤러리 큐레이터는 "미술품 투자는 장기투자이기 때문에 빠른 시일 내에 이익을 본다는 조급함보단 젊은 예술인을 지원한다는 메세나 정신이 밑바탕에 깔려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이대현기자 s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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