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 박모(26·여·대구 남구 대명동) 씨는 다음달 크리스마스 연휴 때 예비 신랑과 함께 일본 하우스텐보스로 여행을 가기로 했다. 주 5일제 덕분에 올 크리스마스 연휴가 3일이나 되자 이달 초 재빨리 2박3일 여행 상품을 예약한 것. 박 씨는 "이번 연휴 덕분에 그동안 미뤄왔던 관광을 할 수 있게 됐다."며 "이번 기회를 이용해 쇼핑이나 실컷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크리스마스 연휴 예약이 폭주하고 있다. 올해 크리스마스의 경우 주 5일 근무제 확대로 토~월 3일 연휴가 보장되면서 해외 여행이나 공연, 스키장 등으로 떠나려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난 것. 실제 크리스마스가 한 달여 남았지만 해외 여행 상품은 물론 콘서트, 뮤지컬 등 공연 티켓도 구하기가 쉽지 않을 정도로 예약이 밀리고 있다.
해외 여행의 경우 단기 여행이 가능한 일본과 홍콩, 필리핀이 인기. 12월 22~25일 일본 여행 패키지의 경우 이미 이달 초에 85% 이상 예약이 끝났다. 대한항공 대구지사에 따르면 다음달 22일 태국 방콕행 비행기 예약률은 이미 90%를 넘어서 지난해 같은 기간 60~70%에 비해 20%P 이상 늘어났다. 허화영 대한항공 대구지사 홍보팀장은 "올 연말 해외 노선을 찾는 고객이 전반적으로 늘어난 가운데 비행 시간이 짧은 동남아 노선을 중심으로 연휴를 이용하려는 30대 부부 등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공연계에도 '예매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3일 연휴 동안 대구에서 열리는 공연 및 전시회는 난타와 손호영 콘서트 등 10개 이상으로, 공연의 덩치와 상관없이 티켓이 초고속으로 팔려나가고 있다. 23일 열리는 '난타' 대구공연 주관사인 파워엔터테인먼트 최원준 대표는 "올해로 벌써 9년째 대구에서 난타 공연을 했지만 올해처럼 반응이 좋은 적은 없었다."며 "연휴가 길어지면서 공연 수요가 전반적으로 늘어났는데 다음달 초부터는 매진 공연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연휴를 '로맨틱'하게 보내려는 사람들의 호텔 및 스키장 예약도 이어지고 있다. 크리스마스 객실 패키지를 마련한 호텔 인터불고의 경우 올 성탄절 연휴 객실 예약률이 95% 선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호텔 인터불고 관계자는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연휴 첫날인 23일에 예약이 몰리고 있다."며 "크리스마스 패키지를 이용하면 케이크와 와인 무료 제공 등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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