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언제 어디서나 감상…ok갤러리 '소마 컨디션'展

무제한의 접근성과 공간성을 지닌 누리망(인터넷)의 활용 가능성은 어디까지일까? 독립 큐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는 김옥렬 씨는 최근 누리집(홈페이지)을 통한 기획전을 마련했다. ok갤러리(www.okgallery.net)에선 12월 3일까지 '소마 컨디션(Soma Condition)'전이 누리망을 통해서 열리고 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파라다이스 문화재단 후원으로 열리는 이 전시는 '지역이나 국가의 경계없이 언제 어디서나 감상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눈에 띈다. "이번 전시회가 아마 세계 최초 온라인 기획일 것"이라는 김 씨는 "개관 전부터 '온라인 전시라는 것을 열어서 도대체 어떻게 될까'에 관해 말이 많았다."고 전했다.

전시회를 기획하고 작가를 섭외하고, 기금신청에다 미술관 탐색과 기획 변경 등의 과정에 2년, 다시 수차례의 누리집 디자인 회의를 거쳐서야 탄생한 것이 ok갤러리다. 가상공간에 펼쳐진 이 전시공간은 사이버 공간을 새로운 소통 채널로 만들기 위한 실험공간이기도 하다. 그래서 누리집 입구를 의미심장하게 꾸몄다.

ok갤러리로 들어가면 한 여인(마네의 '풀밭 위의 식사'에서 누드로 등장한 '빅토르 뫼랑')의 실루엣이 전시장 문을 열고 들어가는 플래시 동영상으로 나온다. "사이버 공간이 익명의 세상이 아니라 현실 공간과 연결되는 곳임을 강조하면서 전시 주제인 '몸(Soma)'의 느낌을 전달하기 위한 것."아라는게 김 씨의 설명이다.

사이버 전시장에선 한국과 유럽에서 활동하고 있는 다국적(독일·세네갈·일본·오스트리아·프랑스·폴란드 등) 작가들이 문화적 경계를 넘어 신체적 조건에 대한 고민을 담은 작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예술적인 차원에서 제시되는 충만한 신체의 조건이 무엇인지를 작가적 고민이 투영된 실험미술의 측면에서 살펴보고자 했다."는 것이 김 씨의 기획 의도. 작가마다 '몸'을 어떻게 다루고 표현하고 있는지 살펴볼만 하다.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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