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의 2011년 세계陸上(육상)선수권대회 유치 활동이 이번 주 들면서 드디어 본 절차에 들어갔다. 오늘 오전 대한육상연맹과 맺는 '유치 협정' 서명 행사를 연 데 이어, 모레는 공식 유치 신청서를 국제육상연맹에 제출하는 단계까지 밟기로 한 것이다. 때맞춰 대구시의 대회 腹案(복안)도 거의 모습을 드러냈다. 그 해 9월1일 전후 며칠씩을 행사 기간으로 삼겠다고 했다. 경기장과 가까운 율하 택지에 아파트를 지어 선수촌과 미디어촌으로 쓸 구상이다. 행사경비는 700억 원 가량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대구시청만 애쓰고 있을 뿐, 대회 유치에 꼭 필요한 외부의 지원은 아직도 결정된 것 없이 공중에 떠 있다. 예를 들어 행사 스폰서 확보는 주최 도시 결정에 중요한 평가요소라지만 지지부진하다. 스폰서 돼 줄 기업이 先行條件(선행조건)으로 중앙정부의 지원을 요구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반면 정부는 "개최 도시로 결정되고 나면 그때 가서 지원을 확정하겠다"는 태도라고 한다. 국회 또한 "정부가 지원을 먼저 결정해야 따라 할 수 있다"는 식이라고 한다. 정부에겐 애당초 유치 자체는 도울 생각이 없고, 국회와 스폰서는 정부 탓으로만 돌리는 꼴인 셈이다.
되지도 않을 일에 대구가 무리하게 나섰다는 얘기인지, 중앙정부 및 국회가 무책임한 것인지 헷갈릴 지경이다. 그러나 지역민들이 의심하는 것은 아무래도 '중앙' 쪽이다. 세계 3대 스포츠 행사 중 하나라는 이 대회의 유치조차 지원하지 않을래서야 도대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이해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다른 많은 지방정부들이 유사한 지원을 요구하는 사태가 걱정이라지만 그 정도 判別(판별)할 기준 하나 못 만든다는 것도 말이 안될 터이다. 이제 시간이 많지 않다. '중앙'의 자세 변화가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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