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는 정기적으로 학생 지도에 참고하기 위하여 지능 검사를 하게 된다. 병주도 다른 학생과 같이 지능검사를 받은 후 아무 생각도 없이 공부에 열중하였으나 2학기 중간 성적이 많이 떨어져 선생님에게 불려 갔다.
선생님께서 학교생활기록부를 꺼내 놓고 "왜 성적이 이렇게 많이 떨어졌느냐" 고 이유를 물으시며 앞으로 더 열심히 해보라고 상담을 하던 중 병주는 우연히 생활 기록부에 적혀 있는 IQ를 보게 되었다. 두 자리 숫자로 적혀 있었다. 순간 병주는 대단히 실망하였다.
그 이후부터 "내 IQ는 두 자리 숫자이니까 평균에도 못 미치는 게 아닌가? 내가 노력해도 될까? 나는 아무리 공부해도 향상되지 않을지 모른다." 는 불안감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게 되었다. 병주는 IQ가 소질과 두뇌의 가능성을 나타낸 것으로 일생 동안 변하지 않는 것으로 생각하고 그 이후부터는 공부를 하지 않게 되었다.
"IQ는 정말 변하지 않으며 학생의 학력을 예상할 수 있는 것일까."
"IQ가 낮은 학생은 정말 아무리 공부해도 학력이 신장되지 않는 것일까?"
이 조그만 하나의 실수가 인생을 바꿀 수 있는 가치가 있는지 우리는 한번 더 심각하게 생각해 보고 검토를 해 보아야 한다.
어느 연구소에서 조사한 결과를 보자. 한 학년의 학생을 여러 번 지능검사를 하여 본 결과 실시할 때마다 지능지수가 30까지 변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얻었다고 한다. 이는 110이었던 학생이 140이 되기도 하고 80으로 내려갈 수도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 연구소는 같은 문제의 종류, 환경조건, 몸의 상태 등을 면밀히 조사하여 연구를 했다고 한다. 실제로 학교생활기록부를 조사하다 보니 초등학교에서 IQ가 140이었던 수재 학생이 고등학교에 가서 90이 된 경우도 볼 수 있었다.
이 현상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반대로 초등학교에서 90이었던 열등 학생이 고등학교에서 130인 수재로 변하였다면 이 현상은 또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 것인가?
지능지수가 낮은 학생이 몇 년 동안 열심히 공부하고 난 후 지능지수가 높아졌다는 사실은 "IQ는 일생 동안 변하지 않는다."라고 말이 근거가 없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래서 요즘 EQ(감성지수), SQ(사회지능지수) 등이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모든 요인들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노력에 따라 변한다는 것이다. 자라나는 학생들을 현재 상태만 보고 지도하면 장래 가능성을 묵살하고 포기와 불안의 구렁텅이로 밀어 넣는 큰 죄를 범할 수도 있다. 먼 미래를 보고 학생들의 무한한 가능성을 열어주자.
강인구(상주중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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