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어류, 인플루엔자 감염 가능성 '희박'

어류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될 가능성이 있을까?

28일 국립수산과학원과 국립수산물품질검사원,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등에 따르면 어류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걸릴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

어류는 사람이나 조류처럼 몸이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는 항온동물이 아니라 수온에 따라 몸의 온도가 변하는 변온 동물이기 때문.

국립수산과학원 관계자는 "사람이나 조류가 겨울철 인플루엔자에 걸리는 이유는 바깥 기온보다 몸의 온도가 높기 때문"이라며 "이 바이러스는 30℃ 이상에서 생존하는데 여름철에는 숙주 없이 공기중 홀로 생존하다 너무 추워지면 따뜻한 사람이나 조류의 몸으로 들어가는 특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반면 어류는 수온과 같이 몸의 온도가 변하는데, 겨울철 수온은 16∼17℃밖에 안되기 때문에 이 바이러스에 감염될 가능성이 극히 희박하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어류가 조류 인플루엔자(AI)에 감염된 닭의 배설물을 사료로 먹었을 경우에는 어떨까?

실제로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은 지난해 동향보고서에서 "베트남에서는 H5N1 AI바이러스의 주요 매개체 중 하나인 닭의 배설물을 호수에 양식중인 어류의 사료로 제공하는 것이 관행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면서 "베트남산 수산물이 AI에 감염된 상태로 우리나라에 유입될 가능성이 있어 검사.검역을 강화해야 한다"고 경고한 바 있다.

국립수산물품질과학원 관계자는 이와 관련, "지난해 베트남측에 닭 배설물을 어류에 사료로 먹이는지 확인한 결과, 사료로 쓰기 보다는 양식장에 미미하게 섞여들어가는 정도라는 답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어류는 냉온성 동물이기 때문에 AI바이러스 감염 우려가 없다"면서 "우리나라는 한국의 위생점검을 받은 베트남 공장으로부터만 수산물 수입을 허용하기 때문에 인플루엔자에 걸린 어류가 수입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국립수산과학원 관계자는 "어류가 호수속 AI바이러스를 섭취해 감염되려면 감염된 닭의 배설물을 몸무게의 10분의 1 수준으로 대량 섭취해야 한다"면서 "호수속 배설물 분포로는 이는 불가능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