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7일부터 12일까지 도하아시안게임 육상 경기가 열리는 카타르 도하 시내 칼리파 스타디움이 '기록의 산실' 역할을 해낼 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대회 개·폐회식과 육상 트랙·필드 경기만 열리는 이 스타디움에서는 5월 세계를 놀라게 한 기록이 작성된 적이 있기 때문이다. 카타르는 오일달러를 앞세워 케냐 등지에서 '검은 건각'을 수입해 귀화 용병으로 출전시키는 등 육상에 대한 관심이 높다. 그래서 주로 유럽에서만 열리는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슈퍼그랑프리대회도 매년 개최한다. 칼리파 스타디움은 그랑프리대회가 열리는 장소로도 유명하다.
5월 13일 미국의 스프린터 저스틴 게이틀린은 이 곳에서 열린 그랑프리 100m 레이스에서 9초76을 전광판에 찍었다. 아사파 파월(자메이카)의 세계기록을 100분의 1초 앞당긴 세계 신기록이었다. 그러나 사흘 뒤 이 기록은 9초766으로 판명되면서 '계측 오류'라는 사실이 밝혀져 9초77로 수정됐다.
게이틀린이 트랙을 주파할 당시 바람은 초속 1.7m로 기록 인정기준(초속 2m) 이하였다. 중동의 모래바람이 레이스를 방해할 것 같았지만 특수 코팅된 직물 지붕으로 스타디움을 둘러싸 바람의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칼리파 스타디움은 1976년에 건립됐지만 아시안게임에 대비해 지난 해 경기장 전체를 리모델링했다. 관중석을 2만에서 5만석으로 늘렸고 원래 없던 지붕을 씌웠다. 호주의 건설 컨설팅업체 '에이럽'이 전체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트랙도 탄성이 좋은 소재로 새롭게 단장했다.
기후도 기록을 도와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도하는 낮 기온 28∼29℃로 여전히 더운 편이다. 육상 단거리는 마라톤 등 장거리와는 달리 기온이 25℃ 이상일 때 신기록이 많이 나오는 특성을 갖고 있다. 더운 열기가 스프린터들의 근육을 완전히 풀어줘 폭발적인 스퍼트를 할 수 있도록 돕기 때문이다.
신기록 작성 0순위는 설명이 필요없는 '황색탄환' 류시앙(중국). 류시앙은 지난 7월 남자 110m허들에서 12초88로 세계기록을 깨뜨렸다. 남자 100m에서는 양야오주(중국), 쓰가하라 나오키(일본), 하비브 하산(사우디아라비아) 등이 10초 벽에 도전한다. 200m는 아시아기록 보유자 스에쓰구 신고(일본)가 20초 초반대를 노리고 있다.
무엇보다 한국 육상은 기록 작성에 최적의 조건을 갖춘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27년 묵은 100m 한국기록(10초34)을 갈아치우기 위해 전력 질주를 펼칠 태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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