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대권주자 중 한 명인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가 이틀간(26, 27일) 대구를 찾았다. 지난 여름 농촌 100일 민심투어에 이어 도시 버스투어를 벌이고 있는 손 전 지사는 이번 대구방문에 이틀을 할애했다. 지난 달 초 대구민심 1번지인 서문시장 방문에 이은 두번째다. 손 전 지사는 27일 기자간담회에서 대구를 과거 '성지순례하듯 왔었다."고 했다. 지난 9월 말 경북투어에서도 같은 말을 하며 지역을 추켜세웠다.
손 전 지사가 대구·경북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뭘까? 손 전 지사는 대구·경북이 고향이 아니다. 학연도 지연도, 정치적 연고도 없다. 반면 당내 대권경쟁자인 박근혜 전 당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대구·경북을 대표하는 정치인으로 지역에 뿌리가 깊다. 손 전 지사의 경우, 대구·경북이 다른 시·도보다 이·박의 틈새가 더욱 좁다는 것.
손 전 지사는 26일 이례적으로 조용히, 그리고 바쁘게 지역민들과 사적인 만남을 가졌다. 대학 시절 교우에서 정치적인 뜻을 같이하는 지역 인사들과 릴레이 접촉했다고 한다. 손 전 지사 측은 "돕겠다는 분들이 많았다."고 밝혔다.
27일 기자간담회에선 대구·경북에 공식적으로 '구애'를 했다. 대구가 민주화와 산업화의 성지라고 밝힌 뒤 대구경제 활성화에 그치지 않고 제 2의 도약을 통해 우리나라 선전화의 선봉자 역할을 할 수있도록 만들겠다고 했다. 최근 건교부가 유보시킨 동남권 허브공항 건설과 관련해선 대구·경북발전 핵심 인프라로 적극 추진을 약속했다.
한편으론 손 전 지사는 지역에'평심(平心)'도 주문했다. 우리지역 사람이 아니면 안되겠다는 지역주의적 감정이 일어나선 안된다며 지역주의를 뛰어넘는 선도적 역할을 대구·경북도민들이 보여달라고 주문했다. 대선 후보의 자격론도 거론하며 도덕성, 비전, 능력 등 3가지를 모두 갖춘 후보가 국민들이 필요로 하는 리더십이라고 강조했다. 손 전 지사는 다음달 다시 지역을 찾아 구애 2라운드에 들어간다.
이종규기자 jongk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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