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은 좋았지만 전반적으로 실망스럽다"
2006 아시안게임에서 20년 만의 금메달을 노리고 카타르 도하에 입성한 축구 대표팀 핌 베어벡 감독이 방글라데시와 첫 경기 내용에 대해 불만을 드러냈다.
한국은 28일 오후(이하 현지시간) 도하 서북쪽 알-가라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방글라데시와 2차 예선 첫 경기에서 3-0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베어벡 감독은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전반 10분 이후부터 패스도 느리고 코너킥, 크로스도 안 좋았다. 훈련했던 내용들이 전혀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후반에는 그나마 나았는데 수비 위주로 경기를 하는 팀을 상대로 패스가 빠르게 연결되지 못했다. 만족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날 2골을 넣은 박주영(서울)에 대해서는 "박주영이 경기 마다 2골씩을 넣어주면 매우 행복할 것"이라며 "박주영은 다들 알다시피 올해 좋지 않았다. 본인도 의식하는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집중하고 있다. 박주영은 훌륭한 선수고 한국 축구를 이끌어갈 재목이다. 하지만 어린 선수에게 골 부담을 주고 싶지는 않다"고 했다.
베어벡 감독은 또 선수들의 병역 문제와 관련한 팀 운영 방안에 대해 "내가 고려할 사항은 아니지만 선수들에게는 상당히 중요하다. 베트남과 예선 2차전까지 많은 선수에게 고루 기회를 줘 최소한 1분 이상 경기를 뛰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같은 운영 방안은 2주 동안 6경기를 치러야 하는 빡빡한 일정 속에서 현실적으로도 필요한 운영 방안이다. 훈련할 수 있는 시간도 부족하고 회복과 컨디션 조절에만 힘써야 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고려하면 고루 기용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
베어벡 감독은 베트남전 전망에 대해서는 "김두현은 부상이라 출전하기 어렵다. 이틀 후에나 훈련에 동참할 수 있을 것이다. 백지훈, 조원희(이상 수원)는 K-리그 챔피언결정전을 치르고 왔기 때문에 컨디션 조절이 필요하고 이호, 김동진(이상 제니트)도 컨디션이 나쁘면 베트남전 출전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베어벡 감독은 마지막으로 대회 조직위원회에서 배정한 훈련 시간이 오전 8시부터 10시까지가 대부분인 점에 대해 큰 불만을 터트렸다.
그는 "이 시간을 맞추려면 아침 6시에 아침을 먹어야 하고 5시30분에 일어나야 한다"며 "이는 프로 선수들에게 상식에 맞지 않는 것"이라며 "맞닥뜨리고 해결해야 할 문제이지만 어떻게 할 지 모르겠다. 훈련 시간이 이렇게 빠르면 기자 여러분도 6시에 아침을 먹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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