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내일 무역의 날…석탑산업훈장 받는 ㈜화인알텍

경북 왜관산업단지내 (주)화인알텍(대표 장대수·39). 문을 연지 고작 6년밖에 안되는 이 회사 대표이사 사무실 장식장에는 '수출 표창'이 줄줄이 늘어서 있다.

'300만 달러(2003년)→1천만 달러(2004년)→3천만 달러(2005년)→7천만 달러(2006년)' 이 회사의 최근 4년간 수출 성적표다. 중국 등 후발주자들의 맹추격속에 수출을 매년 늘려나간다는 것은 낙타가 바늘 구멍 들어가는 것처럼 어려운 일.

PDP TV와 LCD TV에 들어가는 내·외장재를 만들어내는 이 회사는 매출의 85%를 수출을 통해 거둬들이고 있다. 오는 30일 무역의 날엔 수출 7천만 달러를 달성한 공로로 석탑산업훈장을 받는다.

영남대를 졸업한 뒤, LG전자, LG필립스LCD를 거친 이 회사 장 대표. 그는 다른 사람이 손대지 않은 물건을 골랐기에 오늘의 수출 고성장이 있었다고 했다.

"2000년 여름, 회사가 처음 문을 열 당시 PDP TV 1대 가격이 1천200만 원이었습니다. 대기업이 PDP를 만들어내려하는데 중소부품업체 누구도 대기업과 손잡고 PDP 부품을 만들려하지 않았어요. 누가 1천200만 원 짜리 TV를 사느냐는 비관론이 팽배했죠."

그는 '아무도 밟지 않은 길'을 가기로 했다. 대기업 몇 곳을 거친 그는 앞으로 TV혁명'이 일어난다는 확신을 가진 탓이었다.

조그마한 공장에서 7명의 직원을 데리고 시작했다. 첫 아이템은 PDP TV에서 앞테두리로 여겨지는 '프론트 케이스'를 만드는 것이었다.

다른 회사 제품을 베껴 만드는 것이 아니었기에, 고난의 행군이었다. 가동 초기, 10개 만들면 8개의 불량품이 생겼다.

처음 만드는 제품이니 기계도 없었다. 장 대표가 종업원 7명을 데리고 모두 수작업을 통해 케이스를 만들었다. 불량이 워낙 많이 나 툭하면 밤샘 작업이었다. 야근에 지친 직원들이 "못하겠다"며 모두 퇴근해버린 날은 장 대표와 공장장 두 명이 밤샘을 했다.

"자동화를 위해 우리 회사 힘으로 생산기계를 직접 만들어 특허만 5건을 얻었습니다. 보람이 있었는지 2003년부터 수출이 날개를 달기 시작했습니다."

7명으로 시작했던 직원들은 현재 300명에 육박하고 있다. 내년에 1억 달러를 달성한다면 중소기업으로서는 '우리 수출역사에 남을 만한' 업적을 이루는 것.

이 회사는 LG전자로의 납품 비중이 높은데 최근 직수출 시장에도 본격 진출했다. 2004년 중국, 지난해와 올해는 각각 폴란드와 멕시코에 현지 생산법인을 만들었다. 최근 도시바, 샤프 등 외국 업체들이 화인알텍의 폴란드 생산기지로 "손을 잡아보자."며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중.

"우리 경제가 수출말고 몸집을 키울 길이 있겠습니까? 제조업 하기 힘든 시대라지만 제조업이 수출을 하지 않으면 우리 경제는 뒷걸음질치고 맙니다." 장 대표는 향후 5, 6년의 수출 드라이브를 걸어줄 신수종 개발에 최근 온 힘을 쏟고 있다며 조금씩 결실을 맺고 있다고 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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