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교황 터키 방문 이슬람 고위 성직자 접견

기독교와 이슬람·정교회와 대화 강조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28일 오후(현지시각) 앙카라 공항에 도착, 3박4일 간의 역사적인 터키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이탈리아 국적 항공사인 알이탈리아 항공편을 이용해 터키에 도착한 교황은 레젭 타입 에르도간 터키 총리의 영접을 받은 뒤 공항을 나서 가장 먼저 '터키 건국의 아버지'라 불리는 무스타파 케말 아타투르크의 묘에 헌화했다.

교황은 로마에서 앙카라로 향하는 기내에서 기자들에게 "모든 사람들이 역사상 지금과 같은 어려운 시기에 같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고 모두 함께 일해야 한다."며 기독교와 이슬람교 간의 대화와 형제애를 강조했다.

이슬람 국가인 터키에 교황으로서는 처음 방문하는 그는 출국에 앞서 로마 공항에서도 자신의 터키 방문에 대해 "정치적 방문이 아니라 일종의 순례이며, 그래서 대화와 더불어 평화를 향한 공동의 노력에 그 목적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대화에도 여러가지 차원이 있다."면서 "문명들간, 기독교와 이슬람간, 그리고 우리 기독교 형제들과의 대화, 특히 콘스탄티노플 정교회와의 대화를 포함해 서로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대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베네딕토 16세는 또한 "터키 국민은 호의적이며 평화를 희망하는 국민"이라면서"터키는 항상 문명들 간의 가교가 되어 왔으며, 다시 말해 만남과 대화의 장소였다." 고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

28, 29일 라트비아의 수도 리가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에르도간 총리는 당초 교황을 만나지 않으려던 계획을 바꿔 이날 터키 전통 의상을 입고 교황을 영접했으며 교황의 터키 방문을 "매우 의미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교황은 28일 저녁 아흐메트 네스데트 세제르 대통령, 이슬람 고위 성직자인 알리 바르도코글루를 접견하며, 29일에는 로마 제국의 정착지이자 성서에 동정녀 마리아가 여생을 보낸 것으로 알려진 에페수스를 방문한 뒤 이스탄불로 향한다.

제네바·부다페스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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