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이것이 승부다'를 기치로 화려한 막을 올렸던 KB국민은행 2006한국바둑리그가 지난 주말 8개월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정규리그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제 남은 것은 8개 팀 중 상위 4개 팀이 벌이게 될 포스트시즌.
포스트시즌에는 정규리그 1위인 광주 KIXX에 이어 월드메르디앙, 한게임, 제일화재가 올랐다. 포스트시즌의 첫 경기인 준플레오프는 12월 2, 3일 3위 한게임과 4위 제일화재의 대결로 열리게 된다. 총 대회 규모 30억원.
한국기전 사상 최대 규모로 화제가 됐던 2006 한국바둑리그는 명승부와 함께 각종 이색적인 기록들을 남겼다. 그 중 흥미로운 기록들을 모아보았다.
▲ 총 경기 수 = 8개 팀, 40명의 프로기사가 출전해 선수 당 최소 5경기에서 최대 14경기를 치렀다. 정규시즌에서 두어진 공식경기는 모두 224국이었다.
▲ 총 대국시간 = 매주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하루 두 판씩 벌어진 모든 대국은 바둑전문 케이블 방송 바둑TV를 통해 생중계됐다. 총 대국시간은 371시간 6분. 쉬지 않고 전 대국을 감상한다면 모두 15일 11시간 6분이 소요된다.
▲ 평균 수순과 착점시간 = 한국바둑리그는 각자 제한시간 10분이 주어지는 준속기전으로 치러졌다. 한 판의 대국이 종료되기까지 바둑판 위에 놓인 돌은 평균 225개. 한 수를 착점하는데 걸린 평균시간은 26.4초였다.
▲ 최장수순. 최단수순 = 300수를 넘긴 판은 정확히 10국. 최장수순을 남긴 대국은 조훈현 9단(파크랜드)과 이창호 9단(매일유업) 사제가 둔 것으로 354수까지 진행됐다.
반대로 가장 짧은 수순으로 마감된 대국은 최철한 9단(KIXX)과 박영훈 9단(영남일보) 동갑내기 라이벌이 기록한 96수. 2위는 이영구(한게임)와 안조영(신성건설)이 둔 97수였다. 정규리그 전 경기 중 100수 미만의 단명국은 이 두 판뿐이었다.
▲ 최장시간.최단시간 = 4월 20일 개막일에 맞붙은 목진석(신성건설)과 안달훈(제일화재)이 2시간 37분간 대국해 최장시간 기록을 세웠다. 결과는 목진석 9단의 아슬아슬한 반집승. 얼마나 치열한 바둑이었는지를 상상하게 해준다. 최단기록은 목진석과 류재형(매일유업), 박영훈과 오규철(파크랜드)의 대국이 62분으로 동률을 이뤘다.
▲ 속기와 장고 = 40명의 선수 중 최고의 속기파는 의외로 중견기사인 오규철 9단으로 드러났다. 오9단이 한 판당 사용한 시간은 평균 80분. 반면 안달훈은 평균 112분을 사용해 최고의 장고파로 뽑혔다.
▲ 불계승 = 총 224국 중 무려 128국이 불계로 끝나 57%의 압도적인 비율을 차지했다. 5집 미만 승부는 56회, 5집 이상은 25회였으며, 반집승부가 15회나 연출돼 매판 치열한 승부가 이어졌음을 입증했다.
▲ 최고 시청률 = 7월13일 목요일 저녁 9시에 방송된 김성룡 9단(한게임) 대 최원용 4단(KIXX)의 대국이 0.371%로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집계에 따르면 약 75만 명의 바둑팬들이 이 대국을 15분 이상 시청한 것으로 드러났다.(TNS 미디어 제공)
▲ 요일별 시청률 = 요일별 시청률에서는 목요일이 0.146%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금요일은 0.137%, 토요일과 일요일은 각각 0.122%와 0.115%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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