張펀드 지분취득 상장사, 공시前 주가급등 '눈총'

대박 투자자로 부상한 '장하성 펀드'의 투자대상 상장사 주가가 이 펀드의 지분 취득 공시 전부터 급등세를 보여 눈총을 받고 있다.

또 장하성펀드의 운용주체인 라자드 에셋 매니지먼트와 함께 지분 취득 공시를 낸 특수관계인도 라자드한국기업지배구조펀드(KCGF)와 미국계 LFNY펀드 2곳에서 다양한 국적의 투자회사와 연금신탁, 교육기관 등 9곳으로 늘어나 눈길을 끌었다.

29일 라자드 에셋 매니지먼트는 특수관계인 9인과 함께 장내 매매 등을 통해 크라운제과 주식 7만9천776주(5.70%)를 보유 중이라고 공시했다.

장하성 펀드는 지난 8월23일 대한화섬 지분 5.15%를, 이달 22일 화성산업 지분 5.09%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한 이후 이날 세번째 상장사 지분을 5% 이상 매입했다고 공시했다.

최초로 태광그룹 계열사인 대한화섬 지분을 매입했을 때는 공시 이전에 주가가 급등하는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대한화섬 주가는 공시 하루 전에 1.87% 상승했을 뿐이며 장중 공시가 뜬 날부터 닷새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반면 화성산업과 크라운제과 지분 매입 때는 공시 전 사흘 동안 주가가 각각 13.1%, 31.9% 급등해 정보가 미리 샌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또 새로 지분 매입 사실을 밝힌 크라운제과의 경우 과거와 달리 다양한 투자자들과 공조 관계를 유지하고 있음을 공시해 시선을 모았다.

과거 대한화섬과 화성산업 지분을 매입할 때는 보고주체인 라자드 에셋 매니지먼트(아일랜드 국적)의 특수관계인은 라자드한국기업지배구조펀드(KCGF. 아일랜드 국적)와 LFNY펀드(미국)가 전부였다.

그러나 크라운제과 지분 공시에서는 특수관계인이 기존의 2곳을 포함해 라자드월드 얼터너티브 밸류펀드(버뮤다)와 LGA이머징월드펀드(아일랜드), 월드트러스트펀드(룩셈부르크) 등 투자회사와 투자기구인 이머징월드INV, 연금신탁인 ITT펜션펀드트러스트(미국), 교육기관인 스크립스컬리지(미국), 미국 오와이오주 공무원 연금 등 다양한 국적의 투자자들로 확대됐다.

특수관계인 가운데 라자드한국기업지배구조펀드(5.52%)와 미국계 LFNY펀드(0.16%), 미국 오와이오주 공무원 연금(0.01%), 이머징월드INV(0.007%) 등 4곳은 크라운제과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으나 나머지 투자자들은 보유 지분이 없는 상태다.

이에딸 초기에 비교적 우호적이었던 장하성펀드에 대한 증권가의 시각도 싸늘해져가고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소버린이 SK를 공격할 때 자문 역할을 한 라자드 에셋 매니지먼트가 이 펀드의 운용 주체를 맡고 있는 데다 투자과실도 대부분 외국인 투자자에게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게다가 지분 매입 공시 전부터 투자대상 기업의 주가가 급등해 정보가 새고 있다는 의혹마저 제기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