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마린보이' 박태환, 3관왕 복병은 '에어컨·음식'

"시차나 기후적응은 다 됐는데..."

제15회 아시안게임에서 경영 3관왕을 정조준하고 있는 '마린보이' 박태환(17.경기고)이 뜻밖에 복병을 만났다.

지난 28일(이하 한국시간) 한국 대표선수단 본진과 함께 카타르 도하에 첫 발을 디딘 박태환은 아직 나이가 어리기 때문인지 6시간의 시차를 하루 만에 바로 극복했다.

기후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현재 도하는 아침.저녁으로 쌀쌀하지만 낮이 되면 사막 기후 답게 햇빛이 강해 약간 더운 편이다.

한겨울인 한국에서 날아와 적응이 쉽지 않을 것 같지만 박태환은 중국 윈난(雲南)성 쿤밍(昆明) 고지대 훈련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박태환은 도하로 오기 직전 쿤밍에서 보름 동안 전지 훈련을 했는데 도하의 기후와 거의 비슷했다.

30일 도하 남서쪽 하마드 어쿠어틱센터에서 진행한 첫 훈련에서 박태환은 처음 들어간 수영장이었는데도 타고난 '물감각'을 발휘하며 2시간 훈련을 무난히 소화, 3관왕 전망을 밝혔다.

하지만 선수촌 내 환경이 새로운 걱정거리로 떠올랐다.

첫째는 숙소의 에어컨. 노민상 경영 총감독은 전용 가습기까지 장만할 정도로 박태환의 컨디션 조절에 신경을 썼는데 숙소 천장 부근에 뚫린 환풍구로 끊임없이 새어 나오는 에어컨 바람이 문제다.

스위치를 끌 수도 없어 환풍구를 넓은 테이프를 이용해 막아놨지만 잠을 자다 떨어져 버리면 감기라도 걸리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일단 대표 선수단 본부 측에 말은 해놨지만 해결이 될 수 있을지 걱정이다.

다른 한가지는 선수촌 식당에서 제공되는 음식. 앉은 자리에서 초밥 100개를 순식간에 해치우는 박태환이지만 대부분 음식이 입맛에 전혀 맞지 않아 거의 손을 대지 못하고 있다.

노 감독은 "태환이가 식성이 좋아 배가 고프면 아무 것도 못하는데다 경기가 닥치면 탄수화물을 많이 먹어야 한다. 하지만 푸석푸석한 밥이 대부분이어서 큰 일"이라며 "현재로선 준비해 온 인스턴트 밥과 갓김치라도 먹이려고 하는데 그것이라도 먹고 힘을 낼 수 있으면 다행"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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