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이하의 내용으로 2006 도하아시안게임 첫 경기를 마친 베어벡호가 베스트 멤버로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
방글라데시와 대회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3-0으로 승리한 한국 축구대표팀은 30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도하 스포츠시티 아스파이어 훈련 구장에서 1시간 10분 가량 회복훈련을 실시했다.
전날 방글라데시전에서 출전 시간이 많았던 선수들은 가벼운 러닝과 스트레칭 등으로 컨디션을 조절했고, 나머지 선수들은 미니게임 등을 하며 다음달 2일 오후 11시15분 열릴 베트남과 2차전을 준비했다.
이날 훈련은 아시안게임 대비 소집훈련을 시작한 이후 최종 엔트리에 든 선수 20명 전원이 참가해 의미가 컸다.
그 동안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올림픽대표팀 한.일전 및 프로축구 K-리그 포스트시즌, 해외파의 소속팀 일정 등으로 사실상 반쪽짜리 훈련을 해왔다.
러시아 리그에서 활약 중인 수비수 김동진과 수비형 미드필더 이호(이상 제니트)는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 당일에야 대표팀에 합류했을 정도다.
더욱 반가운 것은 오른 무릎을 다친 공격형 미드필더 김두현(성남)이 대표팀 합류 후 처음으로 팀 훈련을 가졌다는 것이다. 핌 베어벡 감독은 이날 훈련에 일단 김두현을 참가시킨 뒤 상태를 봐서 뺄 생각이었으나 김두현은 미니게임 등 전 과정을 거뜬히 소화해 냈다. 베어벡 감독은 남은 이틀 간 훈련을 통해 김두현의 베트남전 출전 여부를 결정할 생각이다.
방글라데시전을 승리로 이끌었지만 만족스럽지 못한 경기 내용으로 불안감을 안겨줬던 베어벡호는 주축 선수들의 전원 가세함에 따라 베스트 전력으로 베트남을 상대할 수 있게 됐다.
특히 방글라데시전에서 문제점으로 지적된 단조롭고 부정확한 측면 크로스에 의존했던 공격은 김두현이 합류하게 되면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이호는 중원 장악력에 더욱 힘을 보태고, 김동진도 그 동안 수비라인에서 계속 호흡을 맞춰왔던 터라 조직력은 더욱 짜임새를 갖출 것으로 기대된다.
K-리그 챔피언결정전을 치르고 도하로 넘어와 방글라데시전은 벤치에서 지켜봤던 오른쪽 풀백 조원희(수원)도 베트남전엔 출격이 가능하다.
이날 훈련 뒤 백지훈(수원)은 "오랜만에 모두 뭉쳐 훈련을 하니 분위기도 좋고 선수들도 더 잘하려는 의지가 보였다"고 밝혔다. 방글라데시전에 결장했던 그는 "지난 경기에서는 미드필드에서 공격을 풀어나가지 못하고 측면에서 크로스 위주로 해 어렵게 끌고 갔다. 쉬운 상대일수록 오히려 더욱 정신 무장을 해 잘해야 된다. 출전 기회가 주어지면 상대 흐름을 미리 끊고, 패스 연결을 원활히 하며 빨리 선취골을 넣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베트남전 각오를 전했다.
조원희도 "첫 경기를 어렵게 마쳤지만 선수들 모두 이뤄야 할 목표가 있는 만큼 다시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면서 "개인적으로 아직 부족한 점이 많지만 준비를 잘해 실수 없는 플레이를 하겠다"고 말했다.
조원희는 "독일 월드컵에서 한 경기도 못 뛰었고, 챔피언결정전 때도 그랬다. 큰 무대에서 좋은 경기를 펼치고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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