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학년도부터 대구·경북권 대학 대부분이 신입생 선발 전형에 논술고사를 포함시키기로 한 가운데 경북대가 지역 대학 가운데 처음으로 중등 교사를 대상으로 한 논술 연수 프로그램을 추진, 관심을 끌고 있다.
경북대 사범대와 부설 중등교육연수원은 내년 1월 중·고교 교사 대상 논술 특강을 실시하는 데 이어 8월 여름방학에는 인문·자연계열로 구분해 교사 300명을 집중 연수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사범대 교수들을 중심으로 준비위원회를 구성해 현재 교재 편찬 작업을 하고 있다.
황석근 경북대 사범대 학장은 "대입 논술고사는 고교 교육과정을 정상적으로 이수한 학생이라면 해결할 수 있는 수준으로 출제되고 있기 때문에 이를 가르칠 수 있도록 교사들의 역량을 높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경북대 측은 이번 연수가 논술지도로 고민하고 있는 현장 교사들에게 논술 지도의 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소한 경북대가 요구하는 논술의 수준을 '공개'함으로써 교사와 학생의 걱정을 덜겠다는 의도다.
황 학장은 "올 하반기에 진행한 '학부모 교실'에서도 논술 강의 때 가장 많은 학부모들이 관심을 보였다."면서 "이번 연수에 참가하는 교사들은 경북대가 강조하는 '쉬운 논술' '보통 논술'에 대한 감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시 교육청도 내년 1월 한 달 동안 초·중학교 교사를 대상으로 한 글쓰기 연수와 고교 교사를 위한 논술 연수를 동시에 실시한다.
초·중학교 교사 각 80명이 참가하게 될 글쓰기 연수의 경우 5일 30시간에 걸쳐 갈래별 글쓰기 지도법, 첨삭 지도 방법론, 학년별 글쓰기 지도요령 등 교실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된다. 고교 교사 160명이 참가하는 논술 연수는 통합 논술 이해, 논술 지도의 이론, 비판적 사고와 창의적 글쓰기 등 최근 이슈로 떠오른 통합 논술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김동국 시 교육청 교육정책과장은 "교사, 학생 모두 논술에 대해 혼란을 겪는 사이에 사교육 시장에 논술 교육의 많은 부분을 잠식당했다."며 "학교 안에서 논술을 끝내려면 교사들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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