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수십년 동안의 '칸막이 인사' 구태를 고치지 않습니까. 교육장 자리는 정년 퇴임 직전 으레껏 가는 명예용인가요?"
29일 대구시교육청에서 열린 대구시의회의 시 교육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교육청의 '멋대로 인사' 관행이 도마위에 올랐다.
대구시의회 송세달(중구·사진) 시의원이 대구시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은 행정사무감사 자료에 따르면 시 교육청은 지난 10년 간 시내 4개 지역교육청 교육장 자리를 '초등용'과 '중등용'으로 철저히 구분하는 소위'칸막이 인사'를 되풀이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 동부교육장의 경우, 시 교육청에서 초등교육국장이나 과장 등을 역임한 초등 출신이 모두 임명됐고, 서부교육장은 반대로 모두 중등 출신들로만 채워졌다. 남부교육장은 중등 출신들만이 임명돼 온 반면 달서교육장은 초등 출신들만 장으로 왔다.
특히 이같은 '칸막이 인사' 관행에 대해 시의원들이 지난해 시 교육청을 상대로 한 행정사무감사에서도 시정을 요구했으나 시 교육청은 이후 또 다시 '칸막이 인사'를 되풀이, 시의회의 시정 요구를 묵살했다.
실제 현 달성교육장은 전임지가 범일초등학교 교장이었고, 남부교육장은 대구고등학교장, 동부교육청장은 시 교육청 초등교육과장 등 이었다.
또 이날 감사에서는 정년퇴임을 앞둔 사람들의 교육장의 임명문제도 지적됐다.
시 교육청에 따르면 전 동부교육장 7명 중 4명은 1~2년 근무 후 정년퇴임했고, 전 달성교육장 7명 가운데 5명도 역시 1~2년 재직 뒤 정년퇴임했다. 나머지 2명의 달성교육장도 남부 및 동부교육장으로 옮겨 근무한 뒤 정년퇴임한 것으로 밝혀졌다. 전 남부교육장도 5명 중 3명이 교육장 재직 후 정년퇴임했다.
송 시의원은 이날 시 교육청 사무감사에서 칸막이 인사 재시정을 요구했다. 하지만 이날 답변자로 나온 윤용식 부교육감과 장동만 교육정책국장은 "인사권자가 아니어서 답변하기 어렵다."는 무성의한 답변을 바람에 이날 사무감사가 정회되는 등 소란이 일었다.
결국 20분 정회 후 시의원들은 시 교육감을 대신해 윤 부교육감의 "시정하겠다."는 답변을 듣고야 사무감사를 끝낼 수 있었다.
송 시의원은 "교육장 자리는 그 지역의 교육을 대표하는 아주 중요한 자리다. 한 교육장에 수십 년을 초등 출신들이 독차지 하면 그 지역은 초등 위주로 교육정책과 사업이 진행되기 마련"이라며 "인사가 만사인 만큼 시 교육청은 열린 인사를 통해 교육 수혜자들에게 재대로 된 교육정책을 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송 시의원은 "시 교육청이 대구시 행정사무감사를 그 동안 무성의하게 받아 왔다는 지적이 적잖았다."며 "시의회 시정 요구를 수시로 점검해 시정됐는 지를 확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종규기자 jongk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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