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동곤(41) 어담 사장은 음식업계에 뛰어든 지 불과 8년 만에 한우·양곱창 전문점 '항아리'와 일식 전문점 '어담', 돼지갈비·삼겹살 전문점 '돈코' 등 3곳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이른바 '성공'한 인물이다. 하지만 최 사장은 1998년 12월 첫 시작할 때만 해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고 술회했다.
"당시 대구는 막창이 전성기를 지날 때였어요. 서울이나 부산에서 한창 인기를 얻던 양곱창은 대구에서는 거의 불모지였죠. 그런 양곱창 집을 열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양곱창을 염소 곱창으로 생각할 만큼 잘 모르더라고요." 너무 앞서 간 탓일까. 항아리는 개업한 지 9개월가량 적자가 쌓이기만 했다.
수차례 그만두자고 하는 부인 이정숙(38·여)씨와 부부싸움도 수없이 치러야 했다. "이 음식점에서 죽겠다는 심정으로 포기하지 않았죠. 신념으로 끝까지 버텼어요." 최 사장은 영업이 끝나는 대로 전국 방방곡곡 양곱창 잘 한다고 소문난 집을 찾아다니며 맛을 보기 시작했다. 많을 때는 하루에 5, 6곳을 들르며 자동차에서 새우잠을 자기도 여사였다. 수성구를 발로 뛰면서 전단지도 직접 돌렸다. 최 사장은 9개월 동안 눈물겨운 노력을 했다.
1999년 9월부터 그런 노력이 빛을 보기 시작했다. 매출이 거짓말처럼 급상승하기 시작한 것. 2002년엔 옆 부지에 자신 소유의 일식집을 개업할 만큼 여유가 생겼다. 하지만 이곳 또한 힘들긴 마찬가지였다. "매출은 그럭저럭 괜찮았는데 워낙 일식 쪽에 아는 것이 없어 무척 고생했어요." 최 사장은 또 발로 뛰는 홍보로 돌파구를 찾았다. 약 1년 동안 인근 사무실을 중심으로 무료로 초밥을 전해주는 일을 했다. 덕분에 1년 뒤 일식집도 안정을 찾았다.
그 이후 최 사장은 음식 관련 강의를 많이 들으면서 뭔가 대중적인 음식을 찾았다. 그것이 바로 세 번째로 개업한 돼지갈비집 '돈코'. 이 곳은 최 사장이 1년 동안 치밀한 기획, 시장 조사, 연구 등 준비를 철저히 한 덕분에 문을 열자마자 대박이었다. 최 사장은 "장사를 좀 오래하다 보니 손님들이 무엇을 원하는 지를 알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곳은 주말같은 때는 찾는 이들이 번호표를 받아야 할 만큼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고 한다. 부인 이씨는 "밑반찬으로 나오는 동치미와 된장찌개 맛이 일품인데 이것 때문에 찾는 손님들이 많다."고 거들었다.
최 사장은 "바로 앞의 이익보다도 손님들이 맛있게 먹고 만족스런 표정을 지으면서 나갈 때 행복감과 보람을 느낀다."며 활짝 웃음을 보였다.
전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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