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트 위의 개그맨' 황희태(28.상무)가 전역을 앞두고 '기념 금메달'을 따낼 각오를 다지고 있다.
남자 유도 90㎏급에 출전해 3일(이하 한국시간) 메달 색깔을 가리게 되는 황희태는 2004년 12월13일 입대해 오는 12일 전역을 앞두고 있다.
유도 대표팀은 5일 경기를 마치고 곧바로 귀국길에 오르기 때문에 다행히 전역 신고를 할 수 있게 된 황희태에게 군(軍)이 주는 의미는 크다.
황희태는 2003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해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도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혔다.
준결승까지 승승장구했던 황희태는 한 수 아래로 여겼던 이즈미 히로시(일본)에게 경기 종료를 10여 초 남기고 역전 업어치기 절반을 내줘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황희태는 "그 때 3위 결정전에서라도 잘 했어야 했는데 금메달이 날아가자 의욕을 잃어 동메달도 못 땄다"고 회상했다.
"당시 은퇴를 결심했다. 군대도 공익으로 다녀와서 인생을 새로 시작하려고 했었다"는 황희태는 "한동안 충격에서 방황했다"고 털어놨다.
이 때 황희태에게 다가온 은사가 상무 감독인 전만배 감독.
"전 감독님이 '운이 없어서 그런 것이니 운동을 그만 두지 마라. 상무에서 다시 시작해보자'고 격려해주셔서 다시 힘을 낼 수 있었다"는 황희태는 어느덧 2년의 시간이 지난 지금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노리고 있는 것이다.
올림픽 메달에 실패해 쓸쓸한 마음으로 들어섰던 군대의 문을 아시안게임 금메달과 함께 당당히 나서겠다는 포부다.
"운동도 '죽을만치' 했고 체중 조절도 잘 돼 컨디션이 좋다"고 특유의 넉살을 부린 황희태는 "반드시 금메달을 따내 힘들 때 도와주신 분들에게 보답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입대 전까지 KRA 소속이던 황희태는 전역 후 수원시청으로 둥지를 옮겨 선수 생활을 계속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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