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칭화(淸華)대 정인갑(鄭仁甲·조선족) 교수가 방문취업제 도입과 관련해 법무부가 입국자 선발 방법으로 한국어 시험을 실시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데 대해 "단호히 반대한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1일 이 같은 내용의 글을 동포 인터넷 매체인 'SCK미디어'에 기고했다. 그는 "뽑는 인력은 25세 이상의 조선족으로 제한돼 있으며 주로 조선족 농민이 응할 것"이라며 "25세 이상의 조선족 농민으로서 한국어를 전혀 모르는 자는 3% 정도 밖에 안 되는 데 시험을 치르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밝혔다.
방문취업제는 재미·재일동포 등 선진국 동포에 비해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받고 있는 중국 동포 등에게 입국 문호와 취업 기회를 확대하는 제도로, 만 25세 이상 중국·구소련 동포에게 5년간 유효한 복수사증 발급, 1회 3년 체류 가능한 방문취업(H -2) 체류 자격 신설, 동포 대상 취업 허용 업종 확대 등의 혜택을 주는 내용을 담고있다.
정 교수는 "현재 적지 않은 사람이 한국어 시험과 관련해 한탕 하려고 꿈틀거리고 있다."며 "하얼빈(哈爾濱)의 한 학원에서는 이미 학비 5천 위안(59만 원)까지 올려놨고, 베이징에서도 1년 학비가 3만 위안(350만 원)을 넘을 정도로 과열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선족 학생에게 무료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는 정 교수는 "한국어를 배우건 금품으로 증명서를 위조하건 1인당 5천-1만위안이 소요되며 10만 명이라면 5억-10 억위안이 엉뚱한 사람의 주머니로 들어갈 것"이라며 "이래도 한국어 시험을 치러야 한단 말인가."라고 개탄했다.
한편 중국 음운학연구회 이사인 정 교수는 '덩샤오핑이 김일성보다 위대한 3가지 이유', '중국에도 명품족이 있다.', '한자어 =중국어, 큰 오해다.' 등 고대 역사부터 현재 유행하고 있는 현상을 소개한 '중국문화.com'의 저자이다.
베이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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