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철녀 군단'이 아시안게임 여자축구 2연패를 향해 진군을 시작했다.
남북한 선수단의 개회식 공동입장 때 '북녀 기수'를 맡은 리금숙(4.25체육단)이 북한 여자축구의 골 퍼레이드를 이끌었다.
북한은 1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카타르스포츠클럽에서 열린 도하 아시안게임 여자축구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베트남을 5-0으로 대파했다. 점수도 점수지만 단 한 순간도 흐트러지지 않는 탄탄한 전열을 과시했다는 점이 더 만족스럽다.
김광민 북한여자팀 감독은 "많은 점수 차로 이겼다는 게 그다지 의미있진 않다. 더 중요한 건 우리가 준비를 잘해왔고 그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트란 응곡 타이투안 베트남 감독은 북한이 최선을 다했는 지 모르겠지만 그저 열심히 싸워준 자기네 선수들이 고마울 뿐이라며 현격한 전력 차를 인정했다.
간판 스타 리금숙은 "오로지 금메달을 따겠다는 생각만 하고 왔다"고 했다. 리금숙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압축한 '올해의 여자 선수 후보 20인'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데 이에 대해선 "그런 건 모른다. 처음 듣는 얘기"라고 했다.
북한 여자축구는 올해 세계청소년(U-20)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면서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북한은 4.25, 압록강, 리명수체육단 등 군팀 선수들이 주축을 이뤄 '압박'에 관한 한 세계 최강 수준이다. 리금숙을 비롯해 지난 해 FIFA 10대 최우수선수에 뽑힌 허순희(압록강) 등 베테랑과 젊은 피가 적절히 조화를 이루고 있다.
첫 판에서 태국을 7-0으로 대파한 중국은 북한-베트남전에 전력 분석관을 급파해 북한의 약한 고리를 찾느라 골몰했다.
북한과 같은 조에 속해 오는 7일 밤 11시15분 알-라얀 구장에서 남북 대결을 벌이는 안종관 한국여자팀 감독은 "솔직히 북한전보다는 10일 준결승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에 지더라도 조 2위로 준결승에 오를 수 있기 때문에 남북 대결에서 진을 빼진 않겠다는 전략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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