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유승민, 왕하오와 4강 대결 예고

'결승 길목에서 천적 마린을 피해 다행이지만 숙적 왕하오(이상 중국)와 4강 대결이 불가피하다'

제15회 아시안게임에 참가한 한국 남자 탁구의 간판인 유승민(삼성생명.세계 8위)이 또 한번 왕하오와 메달 색깔을 놓고 자존심을 대결을 벌인다.

2일(한국시간)부터 시작되는 탁구 남자단식 대진표상 유승민은 이변이 없는 한 세계랭킹 4위 왕하오와 맞붙을 것으로 보인다.

2004아테네올림픽 때 결승에서 왕하오를 4-2로 꺾고 금메달 쾌거를 이뤘던 유승민은 왕하오에게 성인대회 상대전적 1승8패로 철저하게 눌렸다. 올림픽 결승전에서 꺾은 것이 유일한 승리이다.

아테네올림픽 패배 후 슬럼프를 겪었던 왕하오는 올해 쿠웨이트오픈 단식 우승과 카타르오픈 준우승 등 꾸준한 성적을 내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유승민도 지난 7월 일본프로리그인 슈퍼서킷에서 세계 최강자 왕리친(중국)을 누르고 우승하는 절정의 기량을 보이고 있어 맞대결에 관심이 쏠릴 수 밖에 없다.

유승민이 4강까지 가려면 16강에서 북한의 안철영과 남북대결 가능성이 높고 8강에서는 대만 에이스 첸취유안(세계 10위)에 가로막고 있지만 실수하지 않는다면 관문을 무난하게 통과할 전망이다.

지난 해 세계선수권대회 단식 동메달리스트 오상은(KT&G)은 8강까지 큰 적수가 없어 준결승에서 세계 2위 마린과 결승행 티켓을 다툴 공산이 크다. 유승민에게 상대전적 10전 전승으로 절대적 우위를 점했던 마린은 이면타법의 최강 공격수여서 오상은으로서는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된다.

여자 간판 김경아(대한항공.8위)는 예전의 '탁구여왕' 왕난(중국.3위)과 8강에서 맞닥뜨릴 가능성이 높고 한국에 귀화한 곽방방(KRA)은 홍콩 대표 시절 동료였던 린링과 우정의 16강 대결이 예고돼 있다.

또 지난 해 오픈대회 4관왕에 오른 '황금 콤비' 오상은-이정우(농심삼다수)조는 남자복식에서 금메달을 따려면 4강에서 중국의 마린-왕하오조를 넘어야 하고 수비형이 손발을 맞춘 김경아-박미영(삼성생명)조는 여자복식 결승 길목에서 홍콩의 티에야나-장루이조와 4강 대결이 불가피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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