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조합원 3천여명은 1일 오후 4시20분께 비정규직 법안 무효를 주장하며 국회 진입을 시도하다 이를 저지하는 경찰과 충돌했다.
이날 오후 2시부터 국민은행 본점 앞에서 집회를 시작한 시위대는 집회를 마친 뒤 항의 서한을 전달하러 국회에 들어가려 했으나 경찰이 전의경 28개 중대, 2천800여명을 동원하고 국회 앞 100여m 앞 도로를 전경차 3대로 가로막아 시위대의 진입을 차단했다.
이 과정에서 시위대가 경찰버스 위에 올라가거나 전경차를 향해 돌을 던졌고 죽봉과 쇠파이프를 휘둘러 버스의 유리창이 깨졌으며 타이어가 펑크 나는 등 심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일부 시위대가 인근 지하철 공사장 옆에 버려져 있던 철근과 벽돌 등 폐자재들을 들고 와서 경찰을 향해 던지거나 휘둘러 양측의 물리적 충돌이 과열 양상을 빚었다.
현장에 나와있던 민주노총 윤영규 수석부위원장은 "의원들이 우리의 메시지를 듣도록 국회 앞까지 평화적으로 행진하려고 했으나 경찰이 버스로 바리케이드를 치는 등 행진을 원천봉쇄했다"며 "충돌을 지시하지는 않았다. 소수가 원천봉쇄에 분노를 참지 못하면서 일어난 우발적인 충돌이다"고 말했다.
경찰은 물대포와 소화기를 분사하며 진압에 나섰으며 몸싸움 과정에서 서초경찰서 소속 박모(38) 경찰관과 의경 4명 등 경찰측 5명이 찰과상 등을 입어 대기 중이던 소방 구급차 안에서 응급 치료를 받았다.
시위 과정에서 크게 다친 사람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노동자들 가운데 소수가 다친 것으로 알고 있지만 아직 정확한 상황은 파악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시위대는 오후 4시께 공식집회가 끝난 뒤 1시간가량 산발적인 충돌을 벌인 뒤 자리에 앉아 구호를 외치고 노래를 부르다가 오후 6시께 자진 해산했다.
경찰은 시위대 7명(영등포경찰서 2명, 구로경찰서 5명)을 집시법 위반 등으로 현장에서 연행, 조사 중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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