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아시안게임> 지상 최대 쇼 실감케 한 개막식

2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제15회 도하 아시안게임 개막식은 '지상 최대의 쇼'가 될 것이라고 공언했던 대회 조직위원회의 말이 허풍이 아니었음을 잘 보여줬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열려 흥행 및 행사 진행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 우려됐으나 한 마디로 기우였다.

새벽 1시 10분경 카운트다운과 함께 시작된 이날 개막식은 약 1천 명의 카타르 전통 의상을 차려입은 남성들이 경기장 안에 도열하면서 장관을 이루기 시작했다.

이들은 손에 든 불꽃으로 '평화가 당신과 함께 하기를(Peace be upon You)'이라는 문구를 만들어 보이며 화려한 막을 올렸다.

이어 한 청년이 아스트롤라베를 찾아 떠나는 여정을 그린 한편의 서사시는 공연이 진행되는 내내 관중석을 가득 메운 4만 4천여 관중으로 하여금 쉴새없이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경기장 한 복판에서 솟아오르며 나타난 주인공, 주 경기장 한 쪽 상단에 거대하게 설치된 대형 화면, 대형 화면과 실제 경기장 안을 오가는 입체 그래픽 등은 개막식 준비에 카타르의 '오일 달러'가 만만치 않게 소요됐음을 짐작하게 하고도 남음이 있을 정도였다.

또 중국, 일본, 태국, 몽골, 인도 등 아시아 각국의 전통 의상을 선보이며 '40억 아시아인의 축제'라는 대명제에도 부합하는 전통과 첨단이 교차하는 드라마를 잘 엮어냈다.

역시 개막식의 하이라이트는 성화 점화였다. 중동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의 특색을 잘 살려 최종 점화자가 그라운드에서 경기장 상단까지 이어진 길을 말을 타고 달려 올라가는 장면은 압권이었다.

팬들의 호응도 좋았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은 주요 순간마다 큰 환호성과 대회조직위가 미리 나눠준 응원 도구로 열띤 호응을 보이며 분위기를 달궜다.

이날 열린 화려하고 성대한 개막식은 향후 올림픽까지 개최하겠다는 카타르의 야망이 결코 허황되지 않았음을 보여준 결과물이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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