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운송 관련법 재·개정을 요구하는 화물연대의 파업이 이틀째 이어지는 가운데 1일과 2일 새벽을 전후해 경북도내에서 고속으로 운행하는 화물차에 둔기가 날아드는 등 15대의 화물차량 화재와 파손 사건이 잇따라 발생했다.
2일 오전 3시 40분쯤 김천 아포읍 경부고속도로 상행선 아포분기점 부근 갓길에 주차되어 있던 11.5t 화물차의 엔진과 운전석 부분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엔진이 전소됐다. 오전 2시 25분께는 경주 건천읍 용명리 대구-건천 간 도로를 달리던 15t 화물차에 갑자기 둔기가 날아들어 앞 유리창이 깨지는 바람에 운전자가 급정거하는 일이 벌어졌다.
오전 2시쯤에는 칠곡 석적읍 모기업 기숙사 옆길에 주차된 11.5t 트럭에 불이 나 차량과 화물을 완전히 태웠다. 또 0시 45분쯤 경주 건천공단 내 도로에 주차된 트레일러에 남자 1명이 운전석 문을 두드린 뒤 유리창을 부수고 달아났다.
앞서 1일 오후 11시 40분쯤에는 경주 외동읍 구어리 7번 국도에서 경주에서 울산 방면으로 가던 트레일러에 알 수 없는 물체가 날아와 차량 전면부를 부쉈고, 오후 11시 20분쯤 포항 북구 청하면 농공단지 앞 국도에서 발전설비를 싣고 가던 트레일러를 3, 4명의 남자들이 가로막은 뒤 차량 유리창과 기름탱크를 부수고는 승용차를 타고 사라졌다.
또 오전 10시쯤 포항공단 세아제강 근처 도로와 대송면 철탑근처에 세워져 있던 트레일러들의 유리창이 파손되는 등 포항에서는 이날 낮에만 9대의 화물차가 파손됐다.
포항남부경찰서 관계자는 "괴한이 차량을 파손하거나 화물차를 상대로 한 방화가 잇따라 발생해 용의자 추적 및 화물연대 파업과의 연관성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파업 이틀째를 맞아 구미, 포항 산업단지는 당장 물류 대란은 빚어지지 않고 있으나 장기화 될 경우 물동량 운송이 결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사태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한편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LG전자는 부산항으로의 육로 운송 차질에 대비해 부산항에서 배를 이용해 경남 마산항으로 수출 컨테이너를 옮기는 계획 등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구미공단의 전자업체들은 비노조 운송사를 중심으로 빈 컨테이너를 최대한 많이 확보하고 컨테이너 운반을 육상운송 대신 철로와 해상을 통한 운송으로 전환하는 계획 마련에 들어갔다.
포항공단 입주업체들도 다음주에도 파업이 지속될 것에 대비해 주말에도 담당 직원들이 출근해 물류 대책을 강구했다.
한편 대구경북 화물연대 조합원 500여 명은 1일 오후 포항공단 내 동방삼거리에서 총파업결의대회를 가진 데 이어 2일 오후 2시부터 경산 일진테크 앞에서 2차 집회를 연다.
구미·김성우기자 swkim@msnet.co.kr 김천·이창희기자 lch888@msnet.co.kr 포항·박정출기자 jc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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